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 30)가 다시 마무리투수로 돌아왔다.
조상우는 KBO리그 통산 332경기(409이닝) 33승 25패 53홀드 82세이브 평균자책점 3.15을 기록중인 리그 간판 불펜투수다. 2020년에는 53경기(54⅓이닝) 5승 3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2021년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준 조상우는 시즌 종료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 의무를 다했다.
지난해 12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조상우는 체중이 많이 감량된 모습으로 등장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만큼 군 복무 기간에도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고 복귀를 준비했다. 최선을 다해 복귀를 준비했음에도 시즌 초반에는 군 복무로 인한 공백을 절실히 느낄 수밖에 없었다. 4월까지는 성적이 16경기(14이닝)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렇지만 이후 조상우는 페이스가 점점 올라오기 시작했다. 5월에는 12경기(11이닝) 4홀드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고 6월에는 5경기(4⅓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0.00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지난 15일 조상우를 마무리투수로 기용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마무리투수를 맡게 된 조상우는 “몸 상태나 페이스는 시즌 초반보다 많이 좋아졌다. 계속 계속 페이스를 끌어올린다고 생각하고 있다. 마무리투수를 다시 맡게 됐지만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그냥 똑같이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담담하게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고 마무리투수를 맡은 소감을 전했다.
등판 타이밍이 고정되어 있는 마무리투수와 달리 조상우는 올 시즌 6회부터 8회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며 마당쇠 역할을 했다. "나는 마무리투수를 할 때도 항상 지금 던지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던졌다. 보직이 바뀌었다고 더 신경쓰는 것은 없다"라고 말한 조상우는 "사실 중간투수들은 항상 힘들다. 등판 시점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든 부분이다. 마무리투수는 그런 부분에서는 조금 편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중간투수들이 더 잘 할 수 있게 옆에서 더 도와줘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조상우 이전에 마무리투수를 맡았던 주승우는 지난 16일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조상우는 "아직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많이 흔들리는 것 같다. 그런 것도 다 경험이다. 점점 더 좋아질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나도 많이 힘들었다. 나도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고 이야기를 해줬다. 그런 것을 들으면서 성장했기 때문에 나도 후배들을 많이 도와주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많이 물어보라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군 입대 이전엔 최고 시속 150km 후반대 빠른 공을 던지며 팬들을 매료시켰던 조상우는 올 시즌 최고 153km를 던지고 있다. 물론 느린 공은 아니지만 조상우가 이전에 던졌던 공에 피하면 조금 구속이 하락한 모습이다. "시즌 중에도 체중은 어느정도 유지를 하고 있다"라고 밝힌 조상우는 "구속도 점점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아서 앞으로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했다.
"구속을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라고 말한 조상우는 "구속보다는 이닝을 어떻게 잘 끝내는지가 더 중요하다. 나도 어렸을 때는 전광판의 구속을 신경썼다. 21살, 22살 때는 그랬던 것 같다. 이제는 공이 빠르다고 이닝을 잘막고 느리다고 못막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구속보다는 경기 운영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시즌 초반 부진에 대해 조상우는 "아무래도 오랜만에 1군 경기에서 던지다보니 마운드 위해서 공을 던지는 몸의 밸런스가 처음에는 많이 안맞았던 것 같다. 이제는 많이 괜찮아졌다. 계속 던지면 던질수록 조금씩 더 좋아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목표는 늘 변함이 없다. 그냥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잘했으면 좋겠다. 어쨌든 아직 시즌 절반도 하지 않았는데 남은 시즌을 건강히 완주하고 싶다"라고 목표를 내걸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