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26)가 2군 퓨처스리그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뜨리며 1군 복귀를 재촉했다.
페라자는 21일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쏘아 올렸다.
KIA 우완 선발 강동훈 상대로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째 공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솔로 홈런. 지난 9일 1군 엔트리 말소 이후 이날 처음으로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선 페라자는 실전 첫 타석부터 홈런으로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지난 20일 청주 키움전을 앞두고 페라자에 대해 “주말 3연전에 2군 경기를 뛴다. 점점 (복귀) 시간이 가까이 온다. 하루 비 예보가 있긴 하지만 2군에서 3경기 정도 뛰어봐야 하지 않나 싶다”며 1군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페라자는 올 시즌 한화의 복덩이 외국인 타자로 떠올랐다. 56경기 타율 3할1푼6리(215타수 68안타) 15홈런 42타점 41득점 30볼넷 61삼진 5도루 출루율 .399 장타율 .600 OPS .999로 활약했다. 장타율 2위, OPS 3위로 장타력과 타격 생산력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6회 안주형의 좌익수 뜬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펜스와 강하게 부딪쳤다.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에 이송된 페라자는 다행히 검사 결과 특이 사항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펜스와 충돌 후유증이 남아있었다. 이후 5경기 연속 결장했고, 7~8일 대전 NC전에 출장했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7일 경기 9회 대타로 나선 뒤 8일 경기에선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지만 7회 3번째 타석에서 초구 헛스윙 후 가슴 통증을 느껴 트레이너가 상태를 체크하기도 했다.
결국 김경문 감독은 9일 경기를 앞두고 페라자의 1군 제외를 결정했다. 어정쩡한 상태로 1군에서 무리하게 끌고 가는 것보다 완전하게 회복한 뒤 2군 경기에서 ‘OK’ 보고가 올라올 때까지 시간을 주기로 했다.
13일 만에 나선 실전인 이날 퓨처스리그 첫 경기, 첫 타석부터 홈런을 때린 페라자는 빠르게 타격감을 찾고 있다. 다만 수비나 여러 부문에서 확실하게 문제가 없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더 뛰고 상태를 확인한 뒤 1군 콜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화가 21일부터 광주에서 KIA 상대로 원정 3연전을 치르는 일정이라 함평 원정을 온 퓨처스 선수단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점에서 복귀가 앞당겨질 여지는 있다. 광주와 함평 구장은 약 48km로 1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라 경기 당일 이동도 어렵지 않다. 상황에 따라 23일 전격 1군 콜업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화는 페라자의 엔트리 말소 후 10경기 5승4패1무(승률 .556)로 잘 버티고 있다. 다만 페라자의 빈자리가 안 느껴지는 건 아니다. 이 기간 팀 타율 4위(.293)에도 불구하고 홈런 10위(3개)로 OPS 8위(.752)에 불과하다. 나란히 1할대 타율로 저조한 채은성, 노시환의 부진 속에 장타력 저하로 타격 지표가 떨어지는 상황. 페라자가 돌아오면 힘 빠진 타선에 큰 힘이 될 것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