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아, 그렇게 어슬렁거려서 쓰겠어?" 英 국대 전설들, '상대 박스 내 터치 1회' 케인 강하게 비판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6.21 14: 37

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이 대표팀 선배들에게 지적받았다.
영국 '풋볼 런던'은 21일(이하 한국시간) "게리 리네커는 덴마크전 무승부 이후 해리 케인의 무기력한 경기력을 비판했다"라고 전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2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덴마크와 맞붙어 1-1로 비겼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승점 1점씩을 나눠가진 잉글랜드와 덴마크, 잉글랜드는 승점 4점(1승 1무)으로 조 1위에 자리했고 덴마크는 2점(2무)으로 2위에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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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을 책임졌고 필 포든-주드 벨링엄-부카요 사카가 공격 2선에 섰다. 데클란 라이스-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포백을 보호했고 키어런 트리피어-마크 게히-존 스톤스-카일 워커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조던 픽포드가 지켰다.
잉글랜드의 선제골은 전반 18분 터졌다. 오른쪽에서 공을 잡아낸 워커가 그대로 쇄도해 박스 안으로 진입했고 그대로 낮은 패스를 시도했다. 공은 굴절된 뒤 케인에게 향했고 케인은 실수 없이 왼발로 밀어 넣어 득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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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잉글랜드는 무기력해졌다. 덴마크가 실점 후 더 적극적으로 득점을 시도하기 시작하면서 중원 주도권을 내줬다. 덴마크는  잉글랜드의 박스 근처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리면서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결국 덴마크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34분 크리스티안센의 패스를 받은 모르텐 휼만은 박스 바깥 먼 거리에서 그대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낮고 빠르게 날아간 공은 골대를 때린 뒤 골문 안으로 향했다.
후반전 잉글랜드는 경기력을 개선하기는 커녕 더 심각해졌다. 다행히 추가 실점은 없었고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잉글랜드 선수들의 평점을 매겨 공개했는데, 선발 멤버들 중 가장 낮은 점수 5점을 받은 네 선수 중 세 명이 미드필더였다. 알렉산더-아놀드, 라이스, 벨링엄이 사이좋게 나란히 5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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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눈에 띄는 이는 케인이다. 선제골을 터뜨린 케인은 골맛을 보고도 5점을 받았다. 상대 박스 내에서 공을 만진 횟수가 단 1회라는 심각하게 저조한 경기력이 평가에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리네커가 입을 열었다. 풋볼 런던에 따르면 리네커는 "팀 단위로 압박을 하기 위해선 스트라이커부터 압박을 시작해야 한다. 전반전 케인은 전혀 상대를 압박하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케인은 거의 움직이지도 않았다. 팀이 점점 뒤로 물러서니 케인도 따라서 아래로 내려왔다. 공을 빼앗아도 전방에 받아줄 선수가 없으니 공을 보낼 곳이 없다. 이해할 수 없다"라고 강하게 의문을 표했다.
[사진] 게리 리네커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는 "솔직하게 말하자면 케인은 더 잘해야 한다. 그의 움직임은 너무 제한적이다. 침투를 자주 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쳐도 수비 뒤로 돌아가는 움직임이 없었다. 공을 받으러 내려오는 상황에서도 무기력하게 '느릿느릿' 내려온다. 이런 움직임은 도움되지 않는다"라고 짚었다. 
리네커는 "스트라이커가 맡은 역할은 득점과 공간 창출이다. 케인은 커리어 내내 득점에 있어서는 탁월했지만, 지금 감독은 케인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해야 한다. 나였어도 내가 이렇게 경기했다면 감독에게 한 소리 들을거라 예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계속됐다. 리네커는 "공격수가 세 명의 센터백을 상대할 땐 그들의 간격이 벌어지게 유도해야 한다. 공을 받으러 내려올 때도 일단 전진한 뒤 올라가는 척 상대를 속이고 수비라인을 뒤로 무른 다음 내려와 공을 받아야 공간이 생긴다. 지금처럼 어슬렁거리면 상대 라인은 흔들리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끝이 아니다. 그는 "반대 상황도 마찬가지"라며 "케인이 그런 유형의 선수는 아니지만, 뒤로 침투할 때도 밑으로 내려오는 척 상대를 속여야 한다. 그런 움직임이 있어야 2선 공격수들에게 공간이 생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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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그는 "케인을 변호하자면, 가끔 좋은 상황이 생겨도 뒤에서 따라 올라와주는 미드필더가 부족했다. 결론은 팀 전체가 문제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방송에 출연한 앨런 시어러는 "나도 선수 시절 나이를 먹으며서 주변에 빠른 선수들이 필요해졌다. 여전히 골을 넣었지만, 전처럼 침투하는 움직임은 힘들었다. 케인도 그런 상황이다. 주변에 공간을 만들어줄 선수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유럽 제패'를 천명한 잉글랜드는 오는 26일 슬로베니아를, 덴마크는 세르비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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