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속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홈에서 3경기 연속 끝내기 홈런 드라마를 썼다. 9회말 기준으로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기록이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를 7-6 끝내기 승리로 장식했다.
6-6 동점으로 맞선 9회말 투아웃.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밀워키 우완 조엘 파이암프스의 7구째 한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11호 홈런으로 개인 통산 두 번째 끝내기 홈런. 평소에는 감정 표현이 크지 않은 크로넨워스이지만 가슴을 두드리며 배트 플립까지 펼쳤다.
샌디에이고의 최근 홈 3경기 연속 끝내기 홈런 기록이었다. 지난 12~13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각각 카일 히가시오카, 잭슨 메릴이 9회말에 연이틀 끝내기 홈런을 쳤다. 이후 원정 6연전을 마치고 돌아온 이날까지 샌디에이고 홈에서 3경기 연속 짜릿한 끝내기 홈런으로 이겼다.
‘MLB.com’에 따르면 홈에서 3경기 연속 9회말 끝내기 홈런은 샌디에이고가 최초. 앞서 LA 다저스가 지난 2019년 6월 21~24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각각 9회 맷 비티, 11회 알렉스 버두고, 9회 윌 스미스가 3경기 연속 끝내기 홈런을 합작했다. 당시 3명의 끝내기 홈런 타자 모두 신인이라는 점에서 더 큰 화제가 됐다.
5년 전 다저스만큼 진귀한 기록은 아니지만 샌디에이고의 3경기 연속 끝내기 홈런 승리는 의미가 크다. 모두 8~9회 불펜 난조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끝내기 홈런으로 이겼다.
크로넨워스는 “이것이 바로 우리가 보여주는 정체성과 회복력이다. 최근 3번의 홈경기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3경기 연속 끝내기 홈런은 대단한 일이다. 오늘 밤 멋진 승리를 했다”며 기뻐했다.
원정 6연전에서 시작부터 5연패를 당한 샌디에이고는 2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연패를 끊은 뒤 이날 끝내기 홈런으로 2연승을 거뒀다. 시즌 성적 39승40패(승률 .494)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 자리를 지켰다.
5할이 안 되는 승률이지만 포스트시즌 싸움이 가능하다. 1위 LA 다저스(47승30패 승률 .610)에 9경기 뒤진 2위로 지구 우승은 힘들지만 NL 와일드카드 3위로 가을야구 커트라인에 있다.
2022년부터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지금처럼 12개로 확대됐는데 지난해 NL 와일드카드 3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84승78패 승률 .519)의 승률이 가장 낮았다. 그래도 5할2푼에 가까운 승률이었는데 올해는 지금 분위기라면 5할 미만 승률로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나올지도 모를 듯하다. 지난 21일까지 승률 5할 이상 팀이 5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NL 팀들의 대체로 부진하다. 지구 1위를 독주하는 3개의 선두 팀을 제외하곤 물고 물리는 접전 레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