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프랑스 최고의 재능' 천재 미드필더의 초라한 퇴장..."난 죽었다" 충격 발언까지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6.23 14: 17

유벤투스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랑스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 폴 포그바(31)가 충격 발언을 내뱉었다.
지난해 12월 영국 '데일리 메일'은 "폴 포그바가 불명예스러운 경력 종료 위기에서 스포츠 변호사를 고용했다"라고 전했다.
같은 달 앞선 날,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유벤투스는 폴 포그바와 관계 정리를 준비 중"이라고 알렸다. 이와 같은 날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포그바는 최대 4년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이탈리아 반도핑 검찰은 그에게 최대 4년에 달하는 출전 금지를 구형했다. 이는 그의 선수 생활을 끝낼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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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바는 지난해 8월 도핑 테스트에 실패했다. 당시 포그바의 현 소속팀 유벤투스는 "구단은 2023년 9월 11일 오늘 포그바가 2023년 8월 20일에 시행한 검사 결과에 따라 국가 반도핑 조사위원회(NADO)로부터 예방적인 출전 정지 명령을 받았다고 알린다. 구단은 어떤 다음 조치를 취할지 고려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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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경기는 유벤투스가 3-0으로 승리한 우디네세전. 포그바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벤치만 지켰지만, 경기 후 무작위로 선정한 약물 검사 대상에 포함됐다. 그리고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테스토스테론은 운동선수들의 지구력을 높여주는 남성 호르몬으로 대표적인 금지 약물 중 하나다. NADO 대변인은 포그바의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비내성 테스토르테론 대사산물'이 발견돼 도핑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포그바는 당시 고의가 아니라고 강력히 주장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그는 절대 규칙을 어기려 하지 않았다며 양성 반응에 대한 반대 분석을 요청했으나 두 번째 검사에서도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왔다. 두 샘플 모두 테스토스테론 등 다른 호르몬의 생성을 촉진하는 디하이드로 에피안드로스테론(DHEA)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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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생각 없이 먹은 보충제가 화근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한 소식통에 따르면 포그바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의사인 친구 중 한 명에게 식품 보충제를 처방받았다. 특정 보충제는 미국에서는 얻을 수 있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얻을 수 없다"라고 전했다.
풋볼 이탈리아는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인용, "징계가 확정되는 순간 유벤투스와 포그바는 갈라설 운명이다. 현재 유벤투스와 포그바의 관계는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라며 "포그바는 2022년 자유계약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유벤투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이후 그는 부상으로 인해 단 8경기에만 출전할 뿐이었다"라고 전했다.
만약 4년 출전 금지 징계가 활정된다면 포그바는 이대로 은퇴해야 할 위기다. 1993년생으로 만 31세인 포그바는 4년이 지나면 35세, 대부분 선수들이 은퇴를 고려하는 나이가 된다. 그는 안 그래도 몇 년간 계속된 부상과 부진으로 제대로 뛰지 못하고 있던 만큼 4년간 경기장을 떠난 뒤 복귀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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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포그바는 이러한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인 듯하다. 그는 23일(한국시간) '원잡리스보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리고 그는 여기서 충격적인 말을 뱉었다. 
'스포츠 바이블'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나는 끝났다. 포그바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원잡리스보이 역시 "포그바는 축구를 그만뒀다"라고 그의 말을 재차 강조하며 포그바가 축구 선수 인생을 마쳤다고 전했다. 
맨유 유소년 출신인 포그바는 2012년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이후 4시즌 동안 공식전 178경기에 출전, 34골 40도움을 기록하며 세계적 선수로 자라난 포그바는 2016-2017 시즌 다시 맨유로 합류했다. 맨유는 포그바 영입을 위해 1억 500만 유로(한화 약 1,403억 원)를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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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바는 돌아온 맨유에서 기대만큼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불성실한 태도와 부상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맨유와 포그바는 이별을 택했다. 그러면서 포그바는 유벤투스에 재입단했다. 그러나 그의 커리어는 여기까지인 것으로 보인다. 포그바는 "더 이상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라며 "축구는 내 삶이자 열정이었다"라고 힘없이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나 스스로를 잃어버린 것 같다"라며 사실상 은퇴를 선언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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