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시라카와 케이쇼가 KBO리그 데뷔 후 최고의 활약에도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시라카와는 지난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후 최고 투구를 펼쳤다.
PTS 기준 시속 최고 150km 강속구를 중심으로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를 고르게 구사하며 자신의 이름 그대로 ‘K쇼’를 펼쳤다.
이날 경기까지 팀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NC 타선을 상대로 10K 행진 빼어난 투구를 펼쳤음에도 시라카와는 자만하지 않았다.
평범한 땅볼 수비, 입이 딱 벌어질 만큼 멋진 수비 가리지 않고 모자를 벗어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안타를 맞았을 땐 자신을 탓하며 야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1회 무사 2루에서 안정적인 땅볼 수비를 펼친 최정에게 모자를 벗어 인사한 것을 시작으로 2회 멋진 슬라이딩 캐치, 3회 자신의 불안정한 송구를 발 뻗어 잡아준 오태곤, 고명준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4회 2사 1루 상황에서 박한결의 내야안타 때 빠른 대시에 이은 논스톱 스로로 최선을 다했지만 악송구를 펼친 박지환에게는 자신의 탓을 하며 동료의 부담을 덜어줬다.
아쉽게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SSG의 2-3 패배와 함께 패전투수가 됐지만 홈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SSG는 기존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좌측 내복사근 손상으로 6주 재활 진단을 받자 발 빠르게 대체 선수 영입에 나섰다.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던 우완 시라카와를 총액 180만엔에 영입했다. 계약 기간 6주 임시직으로 올해 KBO리그에 도입된 최초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가 됐다.
4경기 성적은 2승2패 평균자책점 5.09. 17⅔이닝 동안 삼진 22개를 잡을 정도로 확실한 구위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앞으로를 기대할 만 하지만 시간이 없다.
내복사근 부상에서 회복된 엘리아스가 지난 20일 고양 히어로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 3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실전 복귀를 알렸기 때문.
시라카와가 남은 한 번의 등판에서 또 한 번 좋은 투구를 한다면 SSG의 고민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엘리아스는 부상 리스크와 함께 올해 7경기(40이닝) 2승3패 평균자책점 4.73으로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주 등판이 KBO리그 고별전이 될 수도 있다. 시라카와는 SSG와 동행할 수 있을까?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