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의 괴력에 모두가 감탄했다.
오타니는 지난 2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2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다저스는 4-0으로 승리하고 4연승을 질주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화이트삭스 우완 선발투수 에릭 페디의 6구 시속 90.9마일 커터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리드오프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25호 홈런. 타구속도 113.9마일(183.3km), 비거리 437피트(133m)짜리 초대형 홈런이다.
올 시즌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706억원) 계약을 맺은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투수 등판이 불가능하지만 타자에 전념하면서 오히려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79경기 타율 3할2푼2리(311타수 100안타) 25홈런 61타점 65득점 16도루 OPS 1.045를 기록하면서 내셔널리그 타율 1위, 홈런 1위, 타점 3위, 안타 2위, 출루율 3위, 장타율 1위, OPS 1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매체 닛칸스포츠는 "다저스 오타니가 구단 신기록인 10경기 연속 타점을 달성했다.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2경기 연속 홈런이 되는 시즌 25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타점을 올려 구단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타율, 홈런, 타점 등 주요 타격지표 3개에서 모두 상위권을 차지해 3관왕 가능성을 높였다"라며 오타니의 활약을 조명했다.
오타니는 이날 10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하며 1924년 에디 브라운, 1944년 오지 갈란, 1955년 로이 캄파넬라의 9경기 연속 타점을 넘어서 다저스 구단 연속경기 타점 신기록을 달성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만약 투수가 홈 플레이트 위로 공을 던진다면 오타니는 강하게 받아칠 수 있다. 그가 타석에서 보여주는 타구의 질을 보면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타자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오타니를 상대한 화이트삭스 선발투수는 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한 페디다. 페디는 지난 시즌 30경기(180⅓이닝)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하며 외국인투수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리그를 지배한 페디는 투수 골든글러브와 리그 MVP를 수상했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208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페디는 올 시즌 17경기(100⅓이닝) 5승 3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중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 패전을 기록했지만 화이트삭스에서 유이하게 규정이닝을 채우며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고 있다.
오타니에게 1회 리드오프 홈런을 허용한 페디는 "투구를 하고 있을 때는 오타니의 연속 경기 타점 기록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선두타자이기 때문에 출루를 시키고 싶지 않았지만 그는 매우 파워풀했고 결국 홈런을 허용했다"라며 아쉬워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