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선발을 쳐야 한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주형(23)이 2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연승을 이끌었다.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5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의 우등성적이었다. 팀의 17-6 승리를 이끌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KIA 선발 임기영에게 삼진을 먹었다. 2-0으로 앞선 두 번째 타석에서 1사1.2루 득점찬스가 주어졌다. 첫 타석과 달리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볼카운트 2-0 유리한 상황에서 가운데로 들어오는 135km짜리 한복판 직구를 받아쳐 125m짜리 중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5-0으로 달아나나는 시즌 7호 홈런이었다. 전날 NC와의 고척돔경기에서 투런홈런을 터트린데 이어 이틀연속 아치를 그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3회 세 번째 타석에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어주며 자신도 득점했다. 6회는 중전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하더니 8회는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출루해 세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후 이주형은 "첫 타석에서 너무 소극적이었다. 두 번째 타석은 득점권이어서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자고 생각했다. 오늘은 바람도 잘 불어주었다. 현재 팀 분위기가 좋다. 분위기를 타서 형들도 잘 치다보니 나도 편안하게 칠 수 있었다"며 맹타의 비결을 설명했다.
이틀연속 홈런을 터트린 것에 대해서는 "상대에 잘 치는 유형(사이드암)의 투수가 나왔다. 외인투수 등 123선발을 상대한 것이 아니어서 크게 감이 좋다고 말하기는 그렇다. A급 선발투수들을 쳐야지 팀이 더 이길 확률이 높다. 그런 투수들을 만났을때 어땐 대응이 나오는지가 궁금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개막 초반 뜨거운 타격을 펼쳤으나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었다. 복귀 이후 2할대 초반의 타율로 저조했다. "계속 나가다보니 내 약점이 드러났고 성적이 떨어졌다. 그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들을 강화하다 보면 성적은 맨 마지막에 나온다. 그래서 지금은 신경을 안쓰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원기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계속 못하는데 감독님이 끝까지 기용해주며 좋은 말씀해주신다. 절대 경기에 빠진다는 생각 말라고 하시며 믿음을 주신다. 오늘은 그 믿음에 보답하고 있었다. 좋은 말을 듣다보니 심적으로 나도 모르게 편안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도 "공격에서는 2회 이주형의 3점 홈런이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큰 역할했다. 이후 타선 전체가 고른 활약으로 많은 점수를 뽑아줘 승리 할 수 있게 됐다"며 이주형을 수훈선수로 꼽았다. 이어 "광주까지 오셔서 응원해 주신 팬 분들께 감사린다. 내일도 좋은 경기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