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가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을 터뜨리며 3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한준수는 지난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했다. 1-4로 뒤진 7회 무사 1루서 김태군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삼성 선발 코너 시볼드와 풀카운트 끝에 8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했으나 중견수 정면으로 향했다.
3-4로 뒤진 9회 선두 타자로 나선 한준수는 ‘끝판대장’ 오승환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날렸다. 박찬호의 2루 땅볼에 이어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우전 안타로 득점 성공. 4-4 승부는 원점. KIA는 연장 10회 1사 3루 찬스에서 최원준의 2루타로 5-4 역전에 성공했다.
한준수는 계속된 1사 2루 찬스에서 삼성 필승조 김재윤과 볼카운트 2B-0S에서 3구째 포크볼을 공략해 오른쪽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7-4.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KIA는 박정우와 변우혁의 연속 적시타로 2점 더 보탰다. 삼성은 10회말 마지막 공격 때 데이비드 맥키넌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는데 그쳤다.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팀 승리에 이바지한 한준수는 “경기가 타이트했는데 (최)원준이 형이 적시타를 때린 덕분에 마음 편하게 타석에 들어간 게 가장 컸다”면서 “볼카운트 2B-0S에서 직구 하나만 보고 타격하려고 했는데 포크볼이 들어왔고 앞에 걸려 좋은 타구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올 시즌 데뷔 첫 풀타임을 소화 중인 한준수는 2일 현재 64경기에 나서 타율 3할1푼3리(163타수 51안타) 4홈런 27타점 21득점을 거뒀다.
전반기를 되돌아본 한준수는 “초반에 페이스가 좋다가 중간에 조금 떨어졌는데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떨어질 때가 있다고 편하게 마음먹으니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했다. 또 “일단 휴식을 많이 취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며 체력을 관리한다”고 덧붙였다.
KIA는 지난달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1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5-15 무승부로 끝냈다. 당시 선발 마스크를 썼던 한준수는 “마음이 안 좋긴 한데 제겐 값진 경험이었다. 다시 되돌아보게 되고 초심으로 돌아가는 계기”라고 했다.
한준수는 “시즌 초반에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전반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반기에 새롭게 시작하고자 한다. 경기 분석도 열심히 하고 부상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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