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수단을 동원해!" 울브스, '황희찬 이적설'에 경계령 발동..."300억 판매는 헐값, 바보 같은 짓"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7.07 06: 02

'명장' 로베르토 데 제르비(45) 감독이 부른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황소' 황희찬(28)을 놓아줄 생각이 없다.
울버햄튼 소식을 다루는 '몰리뉴 뉴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재능 있는 황희찬은 1690만 파운드(약 299억 원)짜리 공격수를 대체하려는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라고 전하며 "울버햄튼이 황희찬을 싼 값에 떠나보내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고 주장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PL)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그는 지난 2021년 8월 임대로 울버햄튼에 합류했고, 이듬해 초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근육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갈수록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황희찬은 2023-2024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는 중앙 공격수 역할까지 완벽히 수행, 공식전 31경기 13골 3도움을 터트리며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코리안 가이'라는 새 별명까지 얻었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황희찬을 울버햄튼의 키플레이어로 뽑으면서도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 것. 황희찬은 맨시티를 상대로 두 경기 연속골을 뽑아내며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자기 이름을 똑똑히 각인시켰다.
리그 정상급 결정력으로 최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황희찬. 울버햄튼도 지난해 12월 그와 장기 재계약을 맺으며 에이스 지키기에 나섰다. 토트넘 홋스퍼와 리버풀, 아스날 등 PL 빅클럽이 황희찬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그는 울버햄튼과 2028년 여름까지 계약을 체결하며 미래를 약속했다. 여기에 1년 연장 옵션도 포함돼 있다.
그럼에도 황희찬을 노리고 있는 팀이 있다. 바로 프랑스 명문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마르세유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문팀이다. 리그1에서  9번이나 우승했고, 쿠프 드 프랑스 우승도 10차례나 된다. 1993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오르며 지금까지도 유일한 프랑스 우승팀으로 남아있다.
프랑스 '레퀴프'는 "마르세유가 황희찬에게 관심이 있다. 데 제르비 감독의 승인을 받아 공격 (영입) 옵션 리스트에 포함했다"라며 "황희찬은 지난 시즌 울버햄튼에서 프리미어리그(PL) 12골을 넣었다. 그는 (마르세유 수뇌부의) 만장일치로 주목받았다. 마르세유 보드진은 메이슨 그린우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황희찬을 좋아한다. 마르세유는 이미 2020년 황희찬 영입을 시도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 역시 "마르세유는 황희찬을 좋아한다. 그들은 공격진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목표를 노리고 있다. 그린우드에 이어 황희찬도 주시하고 있다"라며 "그린우드만이 유일한 영입 대상이 아니다. 황희찬도 마르세유를 기쁘게 한다"라고 전했다.
특히 데 제르비 감독이 황희찬을 원하는 모양새다. 풋 메르카토는 "황희찬은 데 제르비 감독이 검증한 프로필이다. 과거 그를 주목했던 파블로 롱고리아 마르세유 회장에게도 인기가 많다"라고 덧붙였다.
데 제르비 감독은 이탈리아 출신 명장으로 유명하다. 그는 2022-202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PL 브라이튼을 지휘하며 공격적인 축구로 성과를 냈다. 첫 시즌부터 브라이튼을 리그 6위로 이끌며 '구단 역사상 최초 유럽대항전 진출'이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이제는 마르세유와 함께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데 제르비 감독. 공격진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그는 PL에서 직접 적으로 상대했던 황희찬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레퀴프는 "데 제르비 감독은 브라이튼을 이끌 때 황희찬을 마주했다. 그의 강렬한 플레이 스타일을 좋아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현실적으로 마르세유가 황희찬을 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레퀴프도 "클럽 간 협상은 시작되지 않았다"라며 "마르세유는 2028년 6월까지 울버햄튼과 계약돼 있는 황희찬을 잉글랜로 데려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와 같은 선수가 현재 구단에 없기 때문에 협상 창구가 열리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풋 메르카토 역시 "황희찬은 계약상 영입하기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그는 2022년 1600만 유로(약 239억 원)의 이적료로 울버햄튼 유니폼을 입었고, 현재 시장 가치는 2500만 유로(약 373억 원)에 달한다. 마르세유가 우위는 아니다"라고 짚었다.
몰리뉴 뉴스도 황희찬 판매에 결사반대했다. 매체는 "울버햄튼이 황희찬을 싼 값에 판매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그는 울버햄튼과 게리 오닐 감독에게 있어 클럽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선수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그를 붙잡아야 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매체는 "프랑스 보도에 따르면 마르세유는 황희찬의 몸값을 깎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 25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12골 3도움을 올렸다. 황희찬은 2124분을 뛰면서 90분당 공격포인트 1.573개라는 기록을 남겼다"라고 덧붙였다.
황희찬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대목. 마지막으로 몰리뉴 뉴스는 "간단히 말해서 황희찬은 매혹적인 최고 가격을 받아야 한다. 울버햄튼은 더 적은 금액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특히 맥스 킬먼처럼 큰 매물을 이미 시장에 내놓았을 때는 더더욱 말이다"라며 황희찬을 지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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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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