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없이 끝난 라스트 댄스' 호날두와 포르투갈에 일침 날린 英 매체, "팀을 망하게 하는 요소"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7.07 00: 11

"프랑스는 음바페 없이도 기능하는 팀이라는 것을 증명했으며 포르투갈은 여전히 호날두에게 의존했다."
영국 '가디언'은 6일(이하 한국시간) "한 사람의 자아가 지배한 '은하계 결투'"라며 포르투갈과 프랑스의 맞대결을 평가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 알 나스르)는 6일 독일 함부르크의 함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8강전 포르투갈과 프랑스의 맞대결에 선발로 출전, 승부차기까지 모두 소화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르투갈은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에 무릎 꿇었다. 120분 싸움 끝에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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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이날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이번 대회 포르투갈이 치른 5경기에서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모두 선발로 나섰다. 심지어는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태였던 조지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예외없이 선발 출전했다. 일부 주전급 선수들은 휴식을 취했지만, 호날두는 아니었다.
그래서였을까. 호날두는 이날 120분을 뛰고도 존재감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빅 찬스 미스 1회, 유효 슈팅 1회, 기회 창출 0회, 드리블 성공 0회, 크로스 0회에 그치며 공격을 위해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호날두에게 경기 최저 평점인 6.1점을 매겼다.
결국 포르투갈은 득점에 실패하면서 3경기 연속 0골에 그쳤다. 만 41세의 '노장' 페페를 중심으로 한 수비가 맹활약하며 무실점으로 버틴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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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는 패배였다. 포르투갈은 슬로베니아와 16강전처럼 수문장 디오고 코스타의 선방쇼를 기대했지만, 두 번의 기적은 없었다. 연장전 투입된 주앙 펠릭스가 실축하면서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호날두는 1번 키커로 나서서 골망을 흔들었으나 팀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악어의 눈물' 이라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일까. 호날두는 슬로베니아전과 달리 탈락에도 눈물 흘리지 않았다. 그는 지난 경기 연장 전반 페널티킥을 놓친 뒤 눈물을 펑펑 쏟았지만, 이날은 차분한 표정으로 하늘만 바라봤고 울고 있는 동료 페페를 위로했다.
이로써 호날두는 자신의 유로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앞서 그는 "의심할 여지 없이 이번 유로는 내 마지막 유로 대회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마지막 대회에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며 지나간 세월을 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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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최악의 부진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그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그를 벤치로 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옳았다.
호날두는 5경기 슈팅 23개로 대회 최다 슈팅을 기록하고도 0골에 그쳤다. 기대 득점(xG)은 총 3.47골. 하지만 페널티 킥까지 놓치며 침묵을 깨지 못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호날두의 라스트 댄스는 다시 한번 실패로 막을 내렸다.
프리킥도 대부분 맡아서 찼지만, 안 차느니만 못했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에 따르면 호날두는 메이저 국제 대회 토너먼트에서 61번이나 직접 프리킥을 시도했다. 그중 실제로 골망을 가른 건 단 한 번뿐이었다.
가디언은 이 경기를 "유로에서 나온 이번 경기는 대 최고의 8강전이 될 수 있었지만, 그 일부는 도난당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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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호날두의 부재조차 일종의 존재감처럼 느껴진다. 중계 카메라는 계속 호날두를 찾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플리카 유니폼을 입은 팬들은 크게 소리지른다. 호날두의 활약이 덜할수록, 그는 더 중요해졌다. 그가 경기에서 안 보일수록, 호날두는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였다"라고 전했다. 
가디언은 "포르투갈은 다시 중요한 순간 실패했다. 나쁜 경기는 아니었지만, 지나치게 많은 개인 실수가 나왔고 이로 인해 흥미가 떨어졌다. 특히 호날두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으며, 그의 팀은 여전히 그에게 의존하는 모습이었다. 이는 결국 팀을 망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했다"라며 호날두의 존재와 그의 부진이 포르투갈의 탈락을 자초했다고 평했다.
이어 "경기에서 눈에 띄는 것은 페페와 다른 수비수들의 훌륭한 수비였다. 페페는 경기장에서 가장 많은 터치를 기록했고, 후벵 디아스와 누노 멘데스도 결정적인 순간에 뛰어난 수비를 선보였다. 반대편에서는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와 윌리엄 살리바가 뛰어난 수비를 펼쳤다. 이들은 눈에 띄지 않는 영웅이었지만, 경기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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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프랑스는 주장 음바페를 교체하며 그 없이도 잘 기능하는 팀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반면 포르투갈은 여전히 그들의 주장 호날두에게 의지하고 있었다. 호날두는 경기 중 실수를 반복했으며 이는 팀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승부차기 상황에서 그의 영향력은 미미했다"라고 꼬집었다.
가디언은 "결국, 경기에서 패한 포르투갈 선수들은 승부차기를 놓친 주앙 펠릭스를 위로하며 팀의 단결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호날두는 펠릭스를 위로하지 않고 반대 방향으로 걸어갔다. 이 모습은 팀이 여전히 호날두의 그림자에 묶여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라고 짚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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