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 악몽 넘은 사카, "다음 번엔 제발 90분 안에 이기고 싶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7.07 12: 43

"이겨야 한다".
잉글랜드는 7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8강전에서 스위스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부진한 경기력을 딛고 2개 대회 연속으로 4강 진출을 일궈냈다. 스위스는 16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를 꺾고 올라왔으나 지난 대회 준우승팀 잉글랜드를 넘어서진 못했다. 이제 잉글랜드는 오는 11일 네덜란드와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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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승리였다. 대회 내내 부진했던 잉글랜드는 스리백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이날도 잉글랜드가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잉글랜드와 스위스는 전반 45분 동안 유효 슈팅을 하나도 만들지 못했다. 기대 득점(xG)도 0.28 대 0.08에 불과했다. 
후반 들어 오히려 스위스가 슈팅 숫자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선제골도 스위스가 터트렸다. 후반 30분 은도이가 골문 앞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브렐 엠볼로가 발을 갖다 대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위기의 잉글랜드. 부카요 사카가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후반 35분 우측에서 꺾어 들어온 뒤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반대편 골문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양 팀은 정규시간을 1-1로 마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연장에서도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운명의 승부차기. 픽포드가 잉글랜드를 구했다. 그는 스위스의 1번 키커 마누엘 아칸지의 슈팅을 정확히 막아내며 포효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잉글랜드는 5명의 키커가 모두 골망을 흔들며 최종 승자가 됐다. 사카도 완벽히 성공하며 4년 전 실축의 아픔을 씻어냈다.
한편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사카는 "우리 선수 중 최고다. 그가 페널티킥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면서 "하지만 그가 과거 실축했을 때 어떤 위기에 빠졌는지 모두 잘 알고 있다"라고 대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카는 지난 2021 유로 당시 실축으로 인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런 상황서 다시 잉글랜드를 구해낸 것이다. 당시도 잉글랜드 감독이었던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그것을 기억하면서 승부차기에서 떨지 않은 사카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사카는 "솔직히 정말 특별한 경기였다. 지난 유로 승부차기서 어떤 악몽이 있었는지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이번엔 결과가 달랐다"라면서 "이왕이면 다음 경기에는 90분 안에 이기길 바란다. 그래도 이기려면 뭐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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