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전쟁' 승자는 없었다...'91분 극장골' 대전, 전북과 2-2 무→11위 유지[오!쎈 현장]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7.07 20: 55

대전하나시티즌이 짜릿한 극장골을 터트리며 꼴찌 추락을 피했다.
대전은 7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김준범의 동점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대전은 4승 7무 10패(승점 19)로 11위 자리를 지켰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친 전북은 3승 8무 10패(승점 17)로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김두현 감독의 첫 승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홈팀 대전은 3-4-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배서준-천성훈-최건주, 이정택-이순민-주세종-강윤성, 안톤-임덕근-아론, 이창근이 먼저 경기장에 나섰다. 돌아온 마사와 새로 합류한 김문환은 벤치에 앉았다.
원정팀 전북은 4-1-4-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티아고, 송민규-이수빈-이영재-전병관, 한국영, 박창우-이재익-홍정호-김태환, 김정훈이 선발 출격했다.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복귀한 '새로운 주장' 박진섭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초반 분위기는 대전이 주도했다.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펼치면서 전북 수비를 괴롭혔다. 전반 11분 천성훈이 박스 우측으로 밀고 들어가면서 슈팅을 날렸다. 공은 수비에 맞고 굴절된 뒤 윗그물을 흔들었다.
웅크리고 있던 전북이 한 방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21분 이영재가 왼쪽 빈 공간으로 정확한 롱패스를 보냈고, 박창우가 뛰어오는 송민규에게 공을 건넸다. 송민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강력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북이 달아나지 못했다. 전반 32분 이영재가 올린 코너킥을 이창근이 수비와 부딪히며 멀리 쳐내지 못했다. 이를 전병관이 쇄도하며 슈팅으로 연결해 봤지만, 공은 높이 뜨고 말았다.
대전이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전반 41분 높은 위치에서 공을 끊어내며 역습을 시작했고, 이정택이 박스 왼쪽에서 컷백 패스를 내줬다. 최건주가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빗맞으면서 골문을 넘어갔다. 최건주는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반은 전북이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대전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냈다. 주세종 대신 김준범이 투입됐다. 대전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1분 우측으로 파고든 배서준이 문전으로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보냈지만, 간발의 차로 최건주 발에 걸리지 않았다.
티아고가 3경기 연속골을 뽑아내며 '친정팀' 대전을 울렸다. 후반 8분 전병관이 수비 라인 뒤로 패스를 찔러넣었고, 티아고가 달려가 공을 잡았다. 그는 두 번의 터치로 수비를 연달아 벗겨낸 뒤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두 손을 들어 올리고 세레머니를 자제하며 친정팀에 대한 예우를 지켰다.
위기에 몰린 대전은 후반 15분 배서준과 아론을 빼고 윤도영, 김문환을 넣었다. 2006년생 '슈퍼 루키' 윤도영이 차이를 만들었다. 그는 후반 20분 저돌적인 드리블로 수비 사이를 비집고 돌파, 박창우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천성훈이 골키퍼를 속이고 득점하며 추격골을 넣었다.
양 팀이 나란히 변화를 꾀했다. 대전은 후반 24분 최건주를 불러들이고 돌아온 '낭만' 마사를 투입했다. 전북은 이수빈, 전병관과 에르난데스, 보아텡을 교체하며 맞섰다. 후반 34분엔 한국영을 대신해 박진섭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대전이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마사가 오른쪽에서 박스 안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받은 김준범이 그대로 슈팅했고, 공은 수비 다리 사이로 빠져나가며 골망을 흔들었다. 김준범의 대전 데뷔골이었다. 경기는 그대로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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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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