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생 이사 '의외의 발언', "국내 체류에 대한 논란 무시 못했다"[오!쎈현장]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4.07.08 11: 29

"국내 체류에 대한 논란이 생기는 것을 무시할 수 없었다". 
KFA 이임생 이사는 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A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KFA의 게임 모델을 고려했을 때 홍명보 감독의 경기 방식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앞서 A대표팀, 23세 이하(U23) 대표팀,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이끈 경험, 협회 전무이사로 행정에 대해 폭 넓은 시야를 갖고 있다는 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고 밝혔다.
이어 "홍명보 감독이 추구하는 리더십도 지금 한국 축구에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홍 감독은 그동안 '원팀, 원 스피릿, 원 골'을 강조했는데, 현재 대표팀에 가장 필요한 사항"이라면서 "한국 축구가 유지해야 할 원팀 정신을 만드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앞서 2명의 외국인 감독(벤투, 클린스만)을 경험하면서, 우리 대표팀에는 자유로움 속 기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구회관에서 이임생 기술이사 주재로 홍명보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내정 관련 브리핑이 진행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감독을 내정했다. 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대표팀을 이끌면서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 나섰던 홍 감독은 10년 만에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하게 됐다.이임생 이사가 질문을 듣고 있다.   2024.07.08 / soul1014@osen.co.kr

지난주 유럽으로 출국한 이임생 이사는 거스 포옛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 시티 감독을 미팅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또 다른 최종 후보였던 홍명보 감독을 만나 설득,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했다.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은 앞서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했고, 울산 HD에서는 K리그 우승 2회 등을 차지했다"며 "홍명보 감독이 외국 감독보다 더욱 구체적인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홍명보 감독은 조만간 울산의 지휘봉을 놓고 2027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A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 당장 9월에 있을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부터 팀을 지도해야한다. 
특히 이임생 이사는 국내감독 선임에 대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계, K리그 선수 확인 등을 위해 국내 감독 선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임생 이사는 "9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까지 외국인 감독이 선수를 파악하는데 시간상으로 부족하다고 파악했다"면서 "최종후보에 오른 외국인 지도자들 모두 유럽 빅리그 경험이 있고 자신들만의 확고한 철학이 있다는 것도 존중한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과 비교해 더 큰 성과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또 자신들의 철학을 한국 대표팀에 제대로 입히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 체류 기간도 문제가 됐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주로 해외에 거주하면서 '근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임생 이사는 "외국인 지도자들의 국내 체류 시간에 대해 확신이 없었다. 유럽에서 만난 후보 1명은 체류가 문제가 없었지만 다른 1명은 이 부분이 까다로웠다"면서 "국내 체류에 대한 논란이 재현될 수 있는 상황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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