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르 임대요? 제가요?' 김민재 루머, 독일에서 바로 반박..."KIM은 뮌헨을 떠날 생각이 없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7.09 08: 09

이탈리아는 여전히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를 원한다. 하지만 김민재는 또 1년 만에 유니폼을 갈아입을 마음이 없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8일(한국시간) "인터 밀란과 김민재에 관한 루머가 널리 퍼져 있다. 하지만 만 27세 김민재는 여전히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생각이 없다. 그는 잔류를 원한다. 계약은 2028년까지 유효하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최근 인터 밀란 임대 이적설에 휩싸였다. 2년 전부터 그를 눈여겨보던 인터 밀란이 다시 한번 러브콜을 보낼 수 있다는 것.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인터 밀란이 바이에른 뮌헨에서 부진한 시즌을 보낸 김민재 영입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라며 "거물 김민재가 인터 밀란의 눈앞에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수비수를 내보낼 수 있고, 인터 밀란은 준비가 됐다. 김민재는 수비진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김민재는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50억 원)를 기록했지만, 분데스리가에서 확신을 남기지 못했다. 그는 임대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수도 있다"라며 "인터 밀란을 더 강하게 만들 '2023년 이탈리아 챔피언'. 그는 바로 김민재다. 그는 모두에게 나폴리의 뛰어난 리그 우승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김민재는 마법 같은 시즌이 끝난 뒤 세리에 A 최고의 수비수로 뽑혔고, 바이에른 뮌헨이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해 그를 데려갔다"라고 설명했다.
가제타가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을 언급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그가 지난 시즌 후반기 부진했다는 점, 바이에른 뮌헨이 새로운 센터백을 영입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김민재는 올여름 바이에른 뮌헨에서 입지가 마냥 탄탄하진 않다. 그는 지난 시즌 후반기 들어 에릭 다이어, 마테이스 더 리흐트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고, 치명적인 실수로 비판받기도 했다. 여러 문제를 감안해야 하는 건 맞으나 나폴리에서 보여줬던 괴물 같은 모습과는 달랐다.
바이에른 뮌헨도 수비진 개편을 꿈꾸고 있다. 12년 만에 무관에 그친 뒤 뱅상 콤파니 감독을 새로 선임했고,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이토 히로키를 영입했다. 풀백과 센터백을 오갈 수 있는 요시프 스타니시치도 레버쿠젠 임대 생활을 마치고 복귀했다. 게다가 바이에른 뮌헨은 '레버쿠젠 무패 우승의 일원' 요나탄 타와 '첼시 유망주' 리바이 콜윌까지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매체들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기존 센터백 중 두 명만 남기고 다 바꾸겠다는 생각. 일단 주전 경쟁에서 밀린 다요 우파메카노와 주급이 높은 더 리흐트가 유력한 판매 후보로 거론된다. 하지만 김민재 판매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가 먼저 좋은 제안을 받느냐에 따라 운명이 갈릴 수 있는 상황.
가제타도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된 건 아니었다. 김민재를 인터 밀란으로 이끄는 길은 적어도 몇 가지 이유로 실행 가능해졌다. 우선 바이에른 뮌헨에서 데뷔 시즌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민재는 선발로 시작했지만, 불확실성의 대가를 너무 많이 치렀다. 바이에른 뮌헨은 다이어와 계약을 맺었고, 그와 함께 시즌을 마쳤다"라고 짚었다.
또한 매체는 "여기에 바이에른 뮌헨이 중앙 수비 강화를 위해 움직였다는 점도 추가해야 한다. 그들은 6월 중순 3000만 유로(약 450억 원)를 들여 일본인 수비수 히로키를 영입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지난 여름과 완전히 반대된 상황에 놓였다. 그는 더욱 치열해진 경쟁으로 인해 이적시장에 나올 위험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인터 밀란이 김민재를 노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가제타는 "스테판 더 브레이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알 이티하드의 관심을 받고 있다. 프란체코스 아체르비는 37세가 되어가고 있다. 수비진은 여전히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 김민재를 데려오면 그렇게 할 수 있다. 유럽 최고 수준 중앙 수비수인 그는 이미 세리에 A 검증을 마쳤고 뛰어난 결과를 얻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인터 밀란 보드진은 2022년 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이 밀란 슈크리니아르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을 때부터 김민재를 주시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인터 밀란은 '슬픈 거인'을 유혹할 수 있다"라며 "세리에A는 첫 시즌부터 실력을 발휘했던 김민재에게 부활을 위한 이상적인 무대다. 인터 밀란은 지난 시즌을 지배했고, 의심할 여지 없이 그를 높이 평가한 팀이다. 김민재가 돌아올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인터 밀란의 희망사항으로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단 인터 밀란은 김민재의 높은 이적료를 쉽게 감당할 수 있는 재정 상황이 아니다.
가제타도 임대 가능성만 언급했다. 매체는 "현재 김민재에게 인터 밀란 유니폼을 입힐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임대뿐이다. 아마 지난 2022년 로멜루 루카쿠가 복귀했을 때처럼 구단 간 합의가 어려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아무리 바이에른 뮌헨이 인터 밀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지만, 굳이 1년 임대라는 제안을 받아들일 이유는 많지 않다.
무엇보다 김민재는 꾸준히 바이에른 뮌헨 잔류 의사를 밝혀왔다. 그는 시즌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도 "선수로서 만족하는 지난 시즌이 아니었다. 내년 시즌에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해선 긍정적"이라며 "좀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게다가 바이에른 뮌헨은 타 영입에 애를 먹고 있기도 하다. 레버쿠젠과 이적료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 입장에서는 성급하게 팀을 떠날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 FCB 인사이드도 "김민재는 콤파니 감독의 계획에서 필수 요소로 알려졌다"라며 김민재가 다음 시즌 수비진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잔스포르, 나폴리, 바이에른 뮌헨, 풋볼 아레나,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