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선임에 충격받은 이영표 해설위원 작심발언 “우리 축구인들을 행정하면 안된다…그럴 자격 없어”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4.07.09 23: 27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작심발언을 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7일 "축구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감독 울산HD 감독을 내정했다"라고 발표했다. 대표팀은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뒤 황선홍, 김도훈 두 명의 임시감독을 거쳐 결국 한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축구협회는 수백명의 외국인 감독을 검토하고 최종후보를 추려 접촉해 협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국 결론은 현직 K리그 울산감독 홍명보였다.

불과 며칠 전 언론을 통해 대표팀 감독직을 고사했던 홍명보 감독이 며칠 만에 입장을 바꿔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며 울산과 K리그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광주전을 마지막으로 울산을 떠난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9일 KBS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며칠 전에 (홍명보 감독이) 안 하신다는 인터뷰를 봐서 너무 깜짝 놀랐다. 저는 진짜 이번에는 외국인 감독이 선임되는 줄 알았다. 전혀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이 위원은 “이번만큼은 협회가 정말 좋은 외국인 감독을 모셔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기다려보자! 믿어보자고 했다. 시간이 지나니까 다시 협회를 믿어보자는 말을 할 것 같지 않다”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 선임 배경에 대해 “월드컵까지 남은 시간이 부족하고 한국선수에 대한 장악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영표 위원은 “유럽의 좋은 감독들은 항상 팀을 잘 통제를 한다. 유독 한국선수들이 한국 감독이 통제해야 한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 전에 히딩크 감독도 팀을 완벽하게 통제했었다. 빠른 것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것이다. 빠른 것을 선택했다는 것은 공감을 얻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영표 위원 역시 “축구협회가 클롭급 감독과 협상하고 있다”고 발언해 기대감을 키웠다가 역풍을 맞았다. 이 위원은 “전강위가 열심히 하고 있다고 느꼈다. 거기서 했던 말들이 그 즉시 밖으로 나오고 내부에서 의견대립이 있었다. 절반이 사퇴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축구인들의 한계를 봤다. 저를 포함해서 우리 축구인들은 행정을 하면 안된다.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를 그럴만한 자격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한국축구 퇴보했다는 말에 동의한다. 2002년 월드컵 이후로 20년 만에 또 다른 황금세대가 나왔다. 2026년에는 엄청난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 있었다. 저도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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