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벤탄쿠르, 결승행 좌절 후 관중 향해 물병 강속구 '유혈사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4.07.11 21: 01

아시아인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32) 우루과이 축구국가대표 로드리고 벤탄쿠르(27, 이상 토트넘)가 이번엔 관중을 향해 물병을 집어 던져 논란이 됐다. 물병에 맞은 관중은 피까지 쏟았다. 
영국 '풋볼 런던'은 11일(한국시간) 벤탄쿠르 포함 우루과이 선수들이 코파 아메리카 2024 준결승 무대서 콜롬비아에 0-1로 패한 뒤 콜롬비아 서포터들과 난투극을 벌였다고 전했다. 
관중 일부가 우루과이 선수 가족들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하자 다윈 누녜스, 호세 히메네스, 아라우호 등 우루과이 선수들이 참지 못하고 관중석으로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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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벤탄쿠르는 관중석으로 올라가는 대신 바닥에 있던 물병을 집어 들어 관중을 향해 날렸다. 이 물병은 마치 투수가 강속구를 뿌리듯 낮고 빠르게 날아가 한 남성 관중 이마를 강타했다. 
벤탄쿠르가 던진 물병을 맞은 관중은 이마 오른쪽이 찢어져 피가 흘렀다. 이 남성은 콜롬비아 관중이 아니라 우루과이협회 관계자로 알려졌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카메라에 잡혔다. 벤탄쿠르는 이날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전반 34분 교체돼 물러났다. 
이 매체는 "콜롬비아 팬들 일부가 우리 가족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면서 "이건 재앙이다. 우리 가족이 위험에 처했다"고 말한 히메네스가 자신의 행동이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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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누녜스는 관중들과 신체적인 충돌을 벌였고 충돌에 연루된 사람들은 처벌과 잠재적 출전 금지를 받을 수 있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도 이 장면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벤탄쿠르는 지난달 14일 자국 우루과이 TV 방송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 "그 한국인의 유니폼을 구해줄 수 있나"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쏘니(손흥민)?"라고 물은 뒤 "쏘니의 다른 친척 유니폼을 줄게.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대답해 논란이 됐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특정 국적 혹은 인종에 대해 모두 똑같이 생겼다고 말한 것으로 인종차별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에 "쏘니 형제여! 이번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어. 이건 그저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은 아니야"라고 사과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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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과글도 문제가 됐다. 소니의 애칭을 'Sonny'가 아니라 일본 기업인 'Sony'라고 잘못 적었고 사과글 역시 24시간 뒤 사라져 찾아볼 수 없는 스토리 기능을 통해 올려 놓으면서 진정성을 의심 받았다. 
반차별 단체인 '킥 잇 아웃'도 나섰다. '킥 잇 아웃'은 1993년 '축구에서 인종차별을 걷어내자'는 캠페인에서 시작해 1997년 단체로 설립됐다. 이 단체는 프로축구선수협회(PFA), 프리미어리그, 영국축구협회(FA) 등 축구계 운영 기관의 지원과 자금으로 운영된다. 
'킥 잇 아웃'은 이날 "토트넘 팀 동료 손흥민에 대한 벤탄쿠르의 발언에 대한 신고를 다수 접수했다. 이러한 신고는 이미 구단과 관계 당국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어 "벤탄쿠르가 자신의 발언이 잘못됐음을 인정했지만, 이는 동아시아 및 더 넓은 커뮤니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더 광범위한 문제를 강조한 것"이라면서 "다음 시즌에는 이러한 광범위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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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손흥민이 진화에 나섰다. 손흥민은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롤로(벤탄쿠르)와 대화를 나눴다. 그가 실수를 했고 그가 그 사실을 알고 사과했다"면서 "롤로는 의도적으로 불쾌감을 주는 말을 할 생각은 없었다. 우리는 형제이며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우리는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하나가 되었으며 프리시즌에 다시 하나가 돼 클럽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해 벤만쿠르를 용서했다.
한편 벤탄쿠르는 쿠팡플레이시리즈를 위해 토트넘과 함께할 입국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등 동아시아 투어를 앞두고 있는 토트넘은 31일 팀 K리그, 8월 3일 김민재가 소속된 바이에른 뮌헨과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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