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빨리 좀 이겨줘".
잉글랜드는 11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BVB 슈타디온에서 개최된 ‘유로 2024 4강전’에서 네덜란드를 2-1로 꺾었다. 잉글랜드는 15일 새벽 4시 스페인과 우승컵을 다툰다.
네덜란드는 전반 7분 만에 시몬스의 선제골이 터져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전반 18분 해리 케인이 동점 페널티킥을 터트려 급한 불을 껐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후반 35분 필 포든과 해리 케인을 빼고 콜 파머와 올리 왓킨스를 투입했다. 교체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45분 파머의 패스를 왓킨스가 결승골로 연결시켜 승부를 갈랐다.
경기 후 잉글랜드의 신성 주드 벨링엄은 ‘BBC 라디오5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선제골을 실점하면서 출발은 좋지 못했지만 마무리가 좋았다.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리액션, 자세, 멘탈이 모두 좋았다”벼 기뻐했다.
잉글랜드는 먼저 선제골을 내줬지만 교체카드가 적중했다. 해리 케인 대신 들어간 왓킨스가 결승골을 뽑았다. 벨링엄은 “이런 마음가짐은 훈련에서 배울 수 없다. 각자의 경험에서 오는 것”이라며 선수들을 믿었다.
잉글랜드는 아직 유로 우승이 없다. 벨링엄은 “이제 한 경기남았다. 우리는 피곤하지만 조국의 역사를 위해 마지막으로 밀어붙이겠다”고 선언했다.
잉글랜드가 결승에 올랐지만 경기력에 대한 비판은 여전하다. 사실 잉글랜드 대표팀을 포함해서 이번 유로 내내 대다수의 팀들이 수비적인 축구로 논란이 됐다. 실제로 이번 유로는 역대 유로 중 가장 득점이 적은 대회이기도 하다.
영국 국왕인 찰스 3세는 유로 결승전까지 오른 대표팀을 치하함과 동시에 다소 유머스러운 요청을 남겼다. 바로 '제발 정규 시간 내로 경기를 끝내달라는 것'. 실제로 잉글랜드 대표팀은 16강과 8강 모두 정규 시간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서 승부를 가렸다.
네덜란드전도 경기 막판 터진 원더골이 아니였다면 또 연장전으로 가는 것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찰스 3세는 "결승전도 승리하기를 기원한다"라면서 "제발 막판 원더골이나 승부차기, 연장전까지 가지 말고 편하게 이겨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찰스 3세는 "만약 이번에도 연장전에 가거나 승부차기까지 간다면 영국 국민 전체가 혈압과 맥박 등에 엄청난 부담이 가해진다"라면서 "그러니깐 제발 결승전에서는 정규 시간 빠르게 승리를 확정해달라"라고 간곡하게 당부했다.
한편 1966년 월드컵 우승 이후 영국은 58년 동안 메이저 타이틀이 없다. 3년 전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유로 결승전에서는 이탈리아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다. 과연 찰스 국왕의 소원대로 잉글랜드가 빠르게 우승을 확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