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보단 트로피' 西 베테랑의 다짐, "결승 지면 우리가 아니라 英만 기억에 남을 것"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7.12 17: 33

"토너먼트 잘했지만 중요한 것은 트로피다".
잉글랜드와 스페인은 오는 15일(한국시간) 새벽 4시 유로 2024 결승전을 가진다.
앞서 잉글랜드는 지난 11일 독일 도르트문트 BVB 슈타디온에서 개최된 ‘유로 2024 4강전’에서 네덜란드를 2-1로 꺾었다. 스페인은 전날 프랑스를 2-1로 제압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먼저 4강 두 경기 모두 팽팽했다. 네덜란드는 전반 7분 만에 시몬스의 선제골이 터져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전반 18분 해리 케인이 동점 페널티킥을 터트려 급한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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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후반 35분 필 포든과 해리 케인을 빼고 콜 파머와 올리 왓킨스를 투입했다. 교체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45분 파머의 패스를 왓킨스가 결승골로 연결시켜 승부를 갈랐다.
스페인 역시 10일 열린 경기서 전반 8분 콜로 무아니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전반 21분 야말의 동점골 이후 전반 25분 올모의 쐐기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양 팀 모두 우승 트로피가 간절하다. 스페인은 2012년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우승을 꿈꾼다. 
전 대회 결승전서 이탈리아에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던 잉글랜드는 사상 첫 유로 우승을 꿈꾼다. 만약 우승한다면 1966 월드컵 이후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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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을 앞두고 양 팀의 평가는 정확하게 상반된다. 스페인의 경우는 라민 야말이라는 원더 보이를 축으로 완전히 세대 교체에 성공했으며 다시 무적 함대의 부활을 보는 것 같다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재미 없기도 소문난 이번 유로서 가장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다.
반면 잉글랜드는 매 경기 혈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선수단 가치로는 전 세계 1등이지만 지나치게 수비적인 축구와 제대로 된 빌드업의 부재로 인해서 '노잼'이라는 악명을 얻고 있다. 실제로 16강이나 8강 모두 연장전 까지 가서 힘겹게 생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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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결승전은 단판 승부. 잉글랜드의 스쿼드도 만만치 않기에 모르는 경기다. 스페인의 베테랑 다니 카르바할은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아무리 멋진 토너먼트를 펼친다고 해도 결국은 우승을 해야 모두가 기억한다"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카르바할은 "이번 유로서 가장 인상적인 경기를 펼친 팀은 우리 스페인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우리가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멋진 컵 대회를 펼친 것은 사실이다"라면서 "하지만 만약 지면 15년만 지나도 우리가 아니라 잉글랜드를 사람들은 기억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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