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과 닮은 꼴 -> '호화 군단+좀비 축구' 英, 유로서 58년만의 메이저 트로피 차지할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7.12 19: 58

닮은 꼴 다른 결말일까.
잉글랜드와 스페인은 오는 15일(한국시간) 새벽 4시 유로 2024 결승전을 가진다.
앞서 잉글랜드는 지난 11일 독일 도르트문트 BVB 슈타디온에서 개최된 ‘유로 2024 4강전’에서 네덜란드를 2-1로 꺾었다. 스페인은 전날 프랑스를 2-1로 제압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먼저 4강 두 경기 모두 팽팽했다. 네덜란드는 전반 7분 만에 시몬스의 선제골이 터져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전반 18분 해리 케인이 동점 페널티킥을 터트려 급한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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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후반 35분 필 포든과 해리 케인을 빼고 콜 파머와 올리 왓킨스를 투입했다. 교체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45분 파머의 패스를 왓킨스가 결승골로 연결시켜 승부를 갈랐다.
스페인 역시 10일 열린 경기서 전반 8분 콜로 무아니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전반 21분 야말의 동점골 이후 전반 25분 올모의 쐐기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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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모두 우승 트로피가 간절하다. 스페인은 2012년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우승을 꿈꾼다. 
전 대회 결승전서 이탈리아에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던 잉글랜드는 사상 첫 유로 우승을 꿈꾼다. 만약 우승한다면 1966 월드컵 이후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잉글랜드가 결승에 올랐지만 경기력에 대한 비판은 여전하다. 사실 잉글랜드 대표팀을 포함해서 이번 유로 내내 대다수의 팀들이 수비적인 축구로 논란이 됐다. 실제로 이번 유로는 역대 유로 중 가장 득점이 적은 대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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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수비적인 축구니 뭐니 해도 어떻게든 이기고 있는 것이 잉글랜드. 팬들 입장에서는 심장이 떨릴 정도로 힘겹게 살아남는 모습이다. 마치 지난 아시안컵서 한국 대표팀의 행보와 비슷할 정도로 연장전까지 가서 살아남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영국 찰스 3세 국왕은 대표팀의 유로 결승행을 치하하면서 "제발 결승전은 정규 시간 내에 우승 트로피를 차지해달라"라면서 "막판 원더골이나 승부차기, 연장전까지 가지 말고 편하게 이겨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찰스 3세는 "만약 이번에도 연장전에 가거나 승부차기까지 간다면 영국 국민 전체가 혈압과 맥박 등에 엄청난 부담이 가해진다"라면서 "그러니깐 제발 결승전에서는 정규 시간 빠르게 승리를 확정해달라"라고 간곡하게 당부했다.
어떻게 보면 한국과 잉글랜드는 비슷한 상황. 오랜 기간 아시안컵이 없던 한국은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를 앞세운 초호화 멤버로 아시안컵 우승에 나섰다. 힘겹게 연장전과 승부차기 끝에 오른 4강서 요르단에 0-2로 패배하면서 무너졌다.
반면 결승전까지 진출한 잉글랜드 역시 트로피가 간절하다. 1966년 월드컵 우승 이후 영국은 58년 동안 메이저 타이틀이 없다. 심지어 3년 전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유로 결승전에서는 이탈리아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다. 아시안컵서 한국은 실패한 우승을 잉글랜드가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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