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권 .410' 롯데에 강림한 클러치의 신...복덩이 레이예스, 가을야구 희망 키운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07.18 06: 40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에스가 끝내기 만루포로 극적인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레이예스는 '클러치의 신'이라는 것을 재확인 시켰다.
롯데는 1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6-2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전날에 이어 승리를 거두면서 7월 첫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롯데는 고난의 행군을 펼쳤다. 이날 두산 선발 최준호에게 꽁꽁 틀어막혔다. 1회 황성빈의 볼넷과 나승엽의 우전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이 때부터 6회 2사까지 17타자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롯데는 선발 애런 윌커슨이 4회 전민재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 맞으면서 끌려갔다. 빗맞은 타구로 실점을 허용했다. 그래도 윌커슨은 6회까지 8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2실점 역투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패색이 짙어진 상황. 하지만 역전의 서막을 레이예스가 걷었다. 레이예스는 7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이병헌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로 기회를 잡았다. 전준우의 우익수 뜬공과 정훈의 2루수 땅볼로 레이예스는 추격의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롯데는 8회 2사 후 황성빈의 중전안타와 상대 포일로 만든 2사 2루에서 윤동희가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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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10회까지 숱한 위기를 극복하며 10회말까지 왔다. 10회 박승욱과 이호준 고승민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레이예스가 우월 끝내기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며 4시간 20분 경기를 매듭지었다. 두산 김명신의 130km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며 문수벌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끝내기 만루포 직후 레이예스는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전날에 이은 2경기 연속포. 그리고 KBO 역대 24번째 끝내기 만루포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레이예스는 "오늘 굉장히 힘든 경기였는데 이길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라면서 "오늘 승리로 가을야구에 한 발자국 다가서며 또 희망을 갖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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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동료들이, 그리고 투수들이 앞에서 굉장히 잘해줬다. 야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지 않나"라면서 "동료들이 물을 뿌려줄 때 저도 한 팀의 일원이 될 것 같아서 기분이 더 좋았다"라고 웃었다.끝내기 순간에 대해 "그는 "기다리던 공이 들어왔고 그 공을 기분 좋게 쳤다. 오늘 하루 내내 두산 투수들이 비슷한 패턴으로 승부를 했다. 그래서 어떻게 승부를 할지 알고 있었다"라고 끝내기 순간을 되돌아봤다.
사실 레이예스는 컨택, 그리고 클러치 능력이 뛰어난 타자였다. 올 시즌 타율 3할5푼5리 122안타 9홈런 75타점 OPS .909의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장타력은 다른 능력들에 비해 비교적 부족했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다. 그는 "나는 컨택 위주의 타자지만 '저 스스로에게 공만 잘 맞추면 홈런은 나온다. 잘 맞추기만 하자는 생각으로 매 타석 임하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레이예스 덕분에 김태형 감독과 롯데는 버틸 수 있었다. 장타력은 부족해도 클러치 상황에서는 가장 무서운 타자였다. 올해  득점권 타율 4할1푼(100타수 41안타), 7회 2점차 이내 상황에서 타율 4할8푼(50타수 24안타)을 기록했다. 클러치 능상황에서 능력을 과시하는 레이예스 덕분에 시즌 초반 허덕였던 타선도 중심이 잡혔고 새롭게 자리잡은 젊은 선수들도 연착륙할 수 있었다. 
"주자가 있으면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레이예스를 김태형 감독이 괜히 전반기 MVP로 꼽은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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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오랜만에 외국인 타자 선발을 성공했다. 그리고 레이예스라는 복덩이와 함께 가을야구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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