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감독 쓴소리, 휴일 반납 채찍질, 독기품은 3안타...24살 이적 거포 "내 가진 것 보여드리겠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4.07.19 09: 10

"월요일에 나와서 배팅했다".
맹타의 비결은 혹독하게 자신을 채찍질한 결과였다. KIA 타이거즈 이적 거포 변우혁(24)이 모처럼 화끈한 방망이를 휘두르며 귀중한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안타 3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팀은 3연승을 달리며 6경기차 1위를 질주했다. 
지명타자로 나선 김도영 대신 3루수 겸 7번 타자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넣었다. 2회 첫 타석부터 심상치 않은 스윙을 했다. 0-0이던 1사2루에서 삼성 선발 코너 시볼드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트려 선제점을 뽑았다. 자신도 3루까지 진출해 폭투로 홈을 밟았다. 

KIA 변우혁./OSEN DB

폭우로 인해 65분이나 경기가 중단한 이후 속개된 4회 두 번째 타석은 행운이 따라왔다. 선두타자로 등장해 최지광을 상대로 3루 베이스를 맞는 2루타를 날려 박찬호의 적시타때 득점을 올렸다. 결승득점이었다. 5회 무사2루에서도 우전안타를 날려 4득점 빅이닝을 발판을 놓고 득점도 올렸다. 올해 처음으로 3안타를 기록했다.
KIA 변우혁./OSEN DB
경기후 이범호 감독은 "우혁이가 하위타선에서 힘을 보탰다"며 박수를 보냈다. 변우혁은 "오랜만에 3안타 경기를 했다. 좋기도 하지만, 이전 경기들에서 더 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기회를 잡지 못 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그래도 아직 50경기 정도 남았다. 남은 경기에서 내가 가진 것들을 보여주고 싶다"고 반성부터 했다. 이유가 있었다. 
2022 시즌을 마치고 한화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해 작년 200타석을 넘게 기회를 받았다. 만루홈런 포함 7홈런을 날리며 거포의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생존경쟁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개막을 2군에서 맞이했다. 1군 생활도 이날까지 44일간에 불과했다. 최근 이우성의 부상으로 힘겹게 기회를 잡았다. 
이범호 감독의 이례적인 쓴소리까지 들었다. 지난 12일 SSG 랜더스와 광주경기에서 시즌 1호 홈런을 터트리자 "생각이 많다. 자신감을 갖고 출전했으면 한다. 잘해주어야 한다. 기회를 계속 줄 수 없는 상황이다. 홈런은 칭찬하지만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우성이도 부상으로 빠진지 3주 되고 있다. 어필하는 시간도 점점 줄어든다. 간절한 마음에서 운동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더욱 담금질을 통해 잠재력을 발산해달라는 주문이었다.
이범호 감독이 변우혁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그래서인 변우혁도 자신을 혹독하게 몰아붙였다. "최근 타석에서 좋지 않아 혼자서 개인 훈련을 많이 했다. 남들보다 먼저 나와서 배팅을 치거나 경기 끝나고 남아서 친 적도 있다. 월요일에도 혼자 나와서 배팅을 했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걸 보완하기 위해 스스로 연습을 많이 했고 될 때까지 했다. 자신감이 많이 생긴것 같고, 최근 타석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결을 밝혔다. 
특히 불혹의 타점왕 최형우의 원포인트 레슨도 있었다. "상대가 나에게 유인구를 많이 던질 걸 알기 때문에 변화구에 타이밍을 잡고 스윙을 했는데 그러다 보니 치기 좋은 직구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최형우 선배가 타이밍을 좀 더 빠르게 놓고 치라고 조언을 해주었고 되도록 빠른 타이밍에 준비를 하고 있다. 포인트를 앞에 두고 변화구에 대처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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