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28, 울버햄튼)의 인종차별 피해와 관련된 대한축구협회(KFA)의 움직임을 BBC가 보도했다.
영국 'BBC'는 20일(이하 한국시간) "KFA가 황의찬을 향한 인종차별 학대 주장과 관려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연락을 취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15일 황희찬은 세리에A 승격팀인 코모와 친선 경기를 치르던 도중 상대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 이를 함께 들은 울버햄튼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황희찬 대신 상대 선수에게 주먹을 휘둘러 퇴장당했다.
경기 후 게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은 "자신을 향한 공격적인 일이 있었음에도 계속 뛰길 바랐다"라며 일단 경기에 집중하길 원했던 황희찬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황희찬을 향한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코모도 성명문을 통해 "우리 구단은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는다. 모든 형태의 차별에 반대한다"라며 인종차별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코모에 따르면 황희찬에게 인종차별적 말을 한 해당 선수는 "'황희찬은 자신을 '재키 찬(성룡)'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무시하라'라고 했다. 황희찬의 팀 동료 역시 그를 '차니(Channy)'라고 부르곤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러 경멸적인 말을 하진 않았다"라고 주장하면서 오히려 울버햄튼 선수들이 이번일을 너무 부풀려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미국 브랜드 음료에서 한 직원이 한국인 고객에게 이름을 묻지 않고 '재키 찬'이라고 적어 논란이 됐고, 해당 직원을 해고된 바 있다. 명백한 인종차별 사례로 분류되는 일이다.
해당 경기 후 황희찬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인종차별은 스포츠와 삶의 모든 측면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사건 발생 후 코치진과 팀 동료들은 필요하다면 나와 경기장을 즉시 함께 떠나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내 상태를 확인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게시물에는 훈훈한 댓글이 달렸다. 대표팀 주장이면서 함께 대표팀 공격을 이끄는 파트너 손흥민이 "난 네 곁에 있다"라는 댓글로 위로를 보낸 것이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이번 사건을 조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축구에서 인종차별과 차별, 편협함을 없애는 싸움은 우리 조직의 주요 우선순위"라면서도 이번 경기는 UEFA 주관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UEFA 측은 UEFA 대회에서 발생한 일에만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KFA가 직접 움직였다. 18일 KFA는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협회는 7월 18일 FIFA에 보낸 공식 레터를 통해 황희찬 선수가 최근 연습경기에서 상대팀 선수로부터 당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축구장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을 예방, 근절하기 위해 FIFA가 가해자들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BBC는 "KFA는 황희찬이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코모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받은 후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서한을 FIFA에 보냈다"라고 이를 조명했다.
매체는 "코모는 문제가 된 발언이 인종차별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입장 밝혔으며 '일부 울버스 선수들의 반응으로 인해 이 사건이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울버햄튼과 황희찬은 이것이 인종차별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영국 축구 협회와 협력하여 공식적인 불만 사항을 제기하고 이를 UEFA와 이탈리아 축구 협회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KFA는 이를 근절하기 위해 FIFA에 가해자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