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볼넷 단독 1위라서…” 85일 만에 감격 승리에도, 1차지명은 왜 기쁨 누리지 못했나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7.22 17: 40

무려 85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지만, 온전히 그 기쁨을 누릴 순 없었다. 이날도 볼넷 4개를 내주면서 볼넷 부문 공동 1위에서 단독 1위가 됐기 때문이다. 
NC 1차지명 출신 김시훈(25)은 지난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 83구 호투로 시즌 3승(2패)째를 챙겼다. 
김시훈은 4월 27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85일 만에 시즌 3승(2패)째를 올렸다. 퀄리티스타트 또한 4월 16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 이후 96일 만이었다.

NC 김시훈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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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훈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승리를 하고 퀄리티스타트도 했지만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 볼넷이 많았다는 점은 보완점으로 생각한다. 야수들의 도움과 (김)형준이의 도움이 있어서 오늘 이런 결과가 나왔다”라고 덤덤한 승리 소감을 전했다. 
6연승 중인 KT라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건 솔직히 생각 안 했다. KT가 6연승 중이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6연승 팀이라고 생각 안 하고 그냥 내 공을 던지려고 했다”라고 답했다. 
김시훈은 개막과 함께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다가 잦은 기복을 보이며 불펜으로 보직이 잠시 바뀌었다. 그렇게 6월 30일 창원 LG 트윈스전 구원 등판을 끝으로 다시 선발 복귀가 확정됐는데 팀 사정 및 날씨로 인해 3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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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훈은 “전반기 계속 선발을 소화하다가 마지막에 좋지 않아 중간으로 갔다. 또 후반기 시작 후 경기에 못 나가지 못했다. 주변에서 내가 선발을 처음 하다 보니 여름이 되면서 힘이 많이 떨어졌다고 하더라. 난 그렇게 느끼고 싶지 않았는데 주변 사람들이 그러면 그런 거라고 생각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라며 “시즌을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는데 그게 좋게 작용했다”라고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김시훈은 이날 6회까지 83개를 던지며 상당히 공격적이면서 경제적인 투구를 펼쳤다. 그는 “경기 초반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5이닝 이상 못 던지는 경기가 많았다. 오늘은 투구수를 줄이려고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다. 코치님들께서도 많은 조언을 해주셨는데 그런 부분이 잘 적용됐다”라고 비결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볼넷이 많은 건 흠이다. 내가 단독 1위다. 볼넷을 줄여서 볼넷 부문 5위 아래로 내려가 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김시훈은 이날 볼넷 4개를 추가하며 이 부문 공동 1위에서 단독 1위가 됐다. 공동 2위 곽빈(두산), 황준서(한화)와의 격차는 4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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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부터 KBO리그에 새롭게 도입된 피치컴도 김시훈의 반등 요인 중 하나였다. 그는 “확실히 템포가 많이 빨라졌다. 또 그러다보니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는 데 조금 어려워하는 거 같았다. 로진을 만질 때 또는 플레이트를 밟으려고 할 때 이미 사인이 와서 내가 타자와 싸울 수 있는 여유가 더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김시훈에게 끝으로 남은 시즌 목표를 물었다. 그는 “매 경기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을 갖고 계속 올라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또 볼넷을 지금보다 줄이는 것도 큰 목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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