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차별 징계 진행 중인 엔소, 다시 아르헨서 佛 모욕 노래에 연루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7.22 16: 52

가중처벌의 대상이 될 정도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2일(이하 한국시간) "경기장 전체가 프랑스와 흑인 선수들을 겨냥한 인종차별 노래를 불렀다"라면서 "첼시의 엔소 페르난데스가 다시 한 번 아르헨티나에서 다시 한 번 프랑스 인종차별에 연루됏다"라고 보도했다.
엔소는 현재 인종차별 문제로 큰 논란에 휩싸였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5일 CONMEBOL 코파 아메리카 2024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골로 콜롬비아를 1-0으로 꺾으며 정상에 올랐다. 

이 우승으로 아르헨티나는 코파 아메리카 최다(16회) 우승국으로 올라섰고 코파 아메리카 2021,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문제는 경기 후 발생했다. 엔소 페르난데스(23, 첼시)가 소셜 미디어 라이브를 통해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팀 버스 안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는데, 해당 노래 가사가 프랑스 사람들을 겨냥한 인종차별적인 가사였던 것. 이 영상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졌다.
안 그래도 이미 논란이 됐던 노래였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꺾고 우승했을 때 팬들이 불러 비판받았기 때문. 노래에는 "엄마는 나이지리아, 아빠는 카메룬 사람이지만 여권에는 프랑스라고 적혀 있지", "(킬리안) 음바페는 트렌스젠더들과 자는 걸 좋아해", "들어봐. 그리고 널리 퍼뜨려. 그들은 프랑스에서 뛰지만, 모두 앙골라 출신이야" 등의 가사가 담겨 있었다.
이 노래는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꺾고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당시 팬들이 불러 이미 한 차례 논란이 된 노래다. "엄마는 나이지리아, 아빠는 카메룬 사람", "음바페는 트렌스젠더와 하는 걸 좋아해"라는 내용으로, 아프리카계 출신으로 구성된 프랑스 선수단을 조롱하는 가사가 주를 이룬다.
가사가 자극적인 만큼,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당장 엔소의 첼시 동료들이 먼저 반응했다. 현제 첼시 구단에는 1군만 악셀 디사시, 브누아 바디아실, 레슬리 우고추쿠, 크리스토퍼 은쿤쿠, 말로 귀스토, 웨슬리 포파나 6명의 프랑스 국적 선수가 있다. 게다가 모두 아프리카계 흑인이다.
아버지가 코트디부아르인인 포파나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논란이 된 영상을 공유했다. 그는 "2024년의 축구. 거리낌이 없는 인종차별"이라고 쓰며 불쾌함을 표했다. 디다시와 귀스토는 엔소와 소셜 미디어 팔로우를 끊었다. 첼시는 엔소에게 구단 자체 징계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서 아르헨티나에서는 엔소를 옹호하고 있다. 엔소가 따라 부른 노래가 인종 차별이 아닌 아르헨티나 특유의 축구 문화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엔소도 사과문을 올렸으나 그뒤로는 여전히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엔소는 22일 자신이 어린 시절 축구를 배우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아르헨티나 명문 클럽 CA 리버 플레이트를 찾았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터졌다.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이 프랑스와 프랑스 국적 흑인을 인종차별하는 노래를 단체로 부른 것.
현재 엔소는 인종 차별에 대한 징계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상황서 추가적인 인종 차별에 연루되면서 오히려 징계가 악화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여러모로 아르헨티나 팬들의 미성숙한 축구 문화와 선수의 대처가 아쉬운 상황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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