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의 말도 안 되는 설레발, "우리 쿠보, 리버풀이 바이아웃보다 비싸게 사서 반 다이크보다 연봉 더 준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7.23 11: 51

상식적인 선에서 말이 안 되는 소리다.
일본 '스포니치'는 22일(한국시간) "리버풀이 구보 다케후사 영입을 추진하며 많은 축구팬들과 전문가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라면서 "리버풀은 구보 영입을 위해 상당한 금액을 제안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유리한 계약 제안도 마련하고 있다. 이는 리버풀이 미래 팀 구성을 위한 진지한 의도와 전략적 계획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낸다"라고 전했다.
구보는 2001년생 공격형 미드필더로 공격형 미드필더를 비롯한 양쪽 윙, 때로는 셰도우 스트라이커 자리까지 소화할 수 있는 공격 만능 자원이다. 빠른 주력과 간결하고 효과적인 드리블, 돌파 이후 올리는 크로스와 슈팅 모두 위협적이다. 2023-2024시즌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활약한 구보는 공식전 41경기에 출전, 7골 5도움을 올리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원

스포니치는 "스페인 라리가에서 떠오르는 스타 구보는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줬다. 만 23세에 불과한 그는 라리가에서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치며 높은 수준의 경기에서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라며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경험과 기술을 가진 그는 리버풀에 매력적인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리그에서 분명히 주목 받는 최고의 재능이지만 일본 언론의 설레발은 지나쳤다. 스포니치는 구보의 이적료에 대해 "리버풀은 구보 영입에 6,500만 유로(약 983억 원)를 제안할 준비를 마쳤으며 이는 소시에다드가 정한 구보의 바이아웃 조항보다 500만 유로 높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상식적으로 말이 될 수 없는 금액. 기본적으로 스페인 라리가 구조상 바이아웃만 지불하면 무조건 그 팀은 선수의 이적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그런 상황서 바이아웃보다 더 비싼 6500만 유로를 지불할 이유가 없다. 협상이 잘 되지 않더라도 6000만 유로만 지불하면 데려올 수 있는 선수를 500만 유로나 더주고 데려올 필요가 없는 것이다.
리버풀이 구보를 이토록 원하는 이유는 모하메드 살라였다. 스포니치는 "살라의 미래 불확실성이 구보 영입을 시도하게 만들었다. 살라는 계약 기간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이 거론되고 있다. 리버풀은 살라 매각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앞으로의 계획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구보는 왼발잡이로 오른쪽 윙어로 활약한다. 살라의 잠재적 후계자로 평가된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구보는 라리가에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지만, 살라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는 득점력 향상이 필요하다. 구보는 지난 시즌 7골을 넣었는데 이는 놀라운 살라의 득점력에 전혀 미치지 못한다. 리버풀의 지원과 아르네 슬롯의 지도 아래 구보는 자신의 경기력을 다른 차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 소시에다드는 구보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체결했다. 구보는 지난 2월 소시에다드와 무려 2029년까지 장기 재계약을 맺었다. 소시에다드는 당시 계약 만료를 무려 3년 앞둔 시점에서 빠르게 구보와 재계약했다. 그만큼 구보의 잠재력에 확신이 있었던 것이다.
분명히 재능 있는 선수지만 일본 언론의 설레발이 지나친 점은 연봉에서도 나온다. 스포니치는 리버풀이 구보에게 1500만 유로(227억 원)를 제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500만 유로는 주급으로 치면 4억이 넘는 금액. 단 PL 구단 중에서 리버풀은 가장 주급 구조가 엄격한 구단이다.
리버풀에서 절대적인 에이스 살라가 35만 유로(약 5억 2890만 원)를 받고 있으며 버질 반 다이크 같은 핵심 선수들이 22만 유로(약 3억 3200만 원)에 그치고 있다. 실제로 일본서 마찬가지로 기대를 받았던 미나미노 타쿠미도 당시 7만 유로(약 1억 500만 원)만 받는데 머물렀다.
만약 스포니치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리버풀은 그간의 운영 원칙을 모두 깨고 바이아웃보다 비싼 금액으로 구보를 데려와서 팀내에서 살라 다음의 연봉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일본 언론의 설레발이 그대로 반영된 내용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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