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하려고 했다” SNS 욕설에도 38세 우승공신 품으려고 했다…어쩌면 염경엽의 최후통첩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07.24 15: 10

“아쉬움을 무릅쓰고 2군으로 내려보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지난 23일, 취재진 앞에서 필승조 김진성의 2군행 소식을 물어보기도 전에 언급했다. 김진성은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이후 2022년 LG에서 다시 커리어를 이어갔고 지난해 80경기 5승1패 4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18의 성적으로 통합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올 시즌도 김진성은 필승조 보직을 맡으면서 47경기 1승2패 1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3.89로 활약 중이었다. 고우석의 미국 진출, 정우영의 팔꿈치 수술 여파, 함덕주의 수술 등으로 우승 시즌보다 불펜 전력이 약해졌지만 김진성이 그나마 버텨줬기에 LG는 여전히 상위권에 포진해 있고 선두 KIA를 추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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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김진성은 23일 갑작스럽게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진성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 계정에 “몸을 바쳐 헌신한 내가 XX이었네”라는 게시글을 작성해서 올렸다. 특정인들만 볼 수 있는 게시글이었는데 이게 외부에 공개됐다. 21일 잠실 두산전 교체 상황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였다. 
김진성은 지난 21일 잠실 두산전 6-3으로 앞선 8회 등판했다. 정상적으로 1이닝을 막아냈다면 홀드가 기록되는 상황. 정수빈을 3구 삼진, 라모스를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2아웃을 만들었다. 그러나 2사 후 전민재를 3루수 송구 실책으로 내보냈고 강승호에게 좌전안타로 내보냈다. 2사 1,2루의 위기 상황. LG 벤치는 김진성을 내리고 마무리 유영찬을 투입시켰다. 
일요일 경기였기에 마무리를 투입해 충분히 총력전을 펼칠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김진성은 한참 동안 마운드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이 불만이 SNS를 통해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은 김진성을 2군으로 보낸 이유에 대해 “팀 케미나 원칙에 있어서 문제를 일으킨 것은 사실이다. 선수단 코칭스태프 구단 합의해서 원칙대로 진행을 시키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면담을 하고 2군으로 내려보냈다”라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 입장에서는 선두 추격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투수 한 명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염경엽 감독은 최대한 이를 수습하려고 했다. 22일 보고를 받으면서 상황을 인지했지만 곧바로 2군으로 내려보내지 않았다. 끝까지 상황을 수습해보려고 했다. 22일이 아닌 23일에 김진성의 엔트리 변동이 생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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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제(22일) 면담을 했고 오늘까지 수습하고 싶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문책하는 것보다는 수습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잘 수습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김)진성이의 생각과 우리의 생각에 차이가 있으니까 어쩔 수 없었다. 난 원칙주의자다. 구단의 원칙에 따라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라는 게 염경엽 감독의 말이다.
그러면서 염경엽 감독은 뼈 있는 말을 던졌다. 김진성은 그동안 자신이 헌신한 것이 후회된다는 뉘앙스의 게시글을 올렸다. 하지만 생각의 기준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김)진성이가 그 부분을 알았으면 좋겠다. 모든 프로야구 선수들은 같은 생각으로 야구를 한다. 팀 승리를 위해서 팬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빨리 이해하기를 바란다. 자기가 한 행동을 해결해서 빨리 만났으면 한다”라면서 “본인만의 서운함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서운함이 있다고 하더라도 프로 선수가 보상 받는 것은 연봉과 명예로 보상 받는 것이다. 그런 것을 희생과 헌신이라고 생각한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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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은 재차 “감독으로서 아쉬울 수밖에 없지만 팀의 원칙을 어길 수는 없는 부분이다. 그렇게 결정했다”라며 “복귀 시점은 정해져 있지 않다. 본인이 잘 해결을 해야할 것 같다”라면서 김진성 본인에게 복귀 시점이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수습을 하려고 했기에 1군 말소 시점도 늦어졌다. 염경엽 감독의 말에 따르면 김진성을 끝까지 품고 가려고 했다. 그러나 팀의 기강을 위해, 선수단의 케미스트리를 위해 아쉬움을 머금고 2군으로 내려보냈다. 어쩌면 염경엽 감독이 주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김진성이 생각을 바꿔서 돌아오기를 바라는 최후통첩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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