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근 해설위원, 이제야 밝히는 진갑용과 벤치 클리어링 논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4.07.26 10: 03

 SBS 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이택근이 진갑용과 벤치 클리어링 사태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25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한 이택근은 2013년 6월 6일 서울 목동경기장에서 열린 벤치 클리어링 소동에 대해 “전날 경기에서 이성열이 무릎에 공을 맞았는데, 바로 다음날 내가 또 맞은 거다. 그래서 항의하는 차원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넥센과 삼성은 1, 2위 경합을 치열하게 펼치는 중이었고, 7회 7:7 동점상황. 투수 심창민의 공이 이택근의 몸에 맞았다. 화가 난 이택근은 거칠게 항의를 했고, 이 과정에서 삼성의 포수 진갑용이 이택근을 말리며 양 팀 선수들의 감정이 더 격해져 그라운드로 몰려나오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당시 현장 분위기를 잘 알고 있는 정근우는 “진갑용 선수가 ‘나는 직계 선배한테는 안 그랬다. 니가 후배냐’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진갑용은 고려대학교 93학번, 이택근은 99학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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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근은 “몸에 공을 맞았다고 설마 내가 올라가서 싸우겠냐. 분위기 때문이 항의를 한 건데 갑용이 형이 갑자기 눈앞에 튀어나와서 ‘이 녀석 돌았네’ 라고 하다러. 사실 그냥 죄송하다고 할 상황이었는데, 내가 당시 팀의 주장이었고, 여기서 밀리게 되면 안된다 생각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고 곧바로 꼬리를 내렸다. 이택근은 다음날 직접 진갑용을 찾아갔고, 사과를 했다. 하지만 그 뒤로도 둘 사이는 서먹서먹해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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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아니냐. 정말 못됐다. 갑용 형이 햄스트링 부상까지 견뎌내며 금메달을 따서 병역 혜택까지 받아놓고 그러면 되냐”고 면박을 줬다. 이에 이택근은 순순히 인정하며 “더 재미있는 건 영상을 보면 이승엽 형이 주먹을 쥐고 뛰어나오는 장면이 찍혀있다. 나중에 ‘나 때리려고 했냐’고 물었는데 그건 아니라고 하시더라”며 웃었다.
이택근은 “나이가 드니 그런 방법 말고도 좋게 풀 수 있는 게 많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실 이런 벤치 클리어링은 어느 정도는 연기 아니겠냐”고 결론을 내렸다.
이날 이택근은 해설자로 활동하며 김경문 감독의 900승 인터뷰 때 눈물을 흘렸던 사연과 평소 후배, 아마추어 야구선수들을 위해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사실 등 선수생활 뿐 아니라 은퇴 후 어떻게 야구인생을 이어가고 있는지도 진솔하게 털어놨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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