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작별’ 켈리, 끝까지 예우한다…차명석 단장 “예우 갖춰 마지막 만나야죠”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7.26 11: 40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케이시 켈리를 떠나 보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차명석 LG 단장은 “예우를 갖춰 보내야죠”라고 말했다. 
LG는 지난 21일 켈리를 웨이버 공시했다. 켈리는 지난 20일 잠실 두산전이 마지막 경기였다. 이미 전날(19일)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켈리는 예정된 선발 등판을 자청하며 마지막까지 프로 의식을 보여줬다. 경기 후 고별행사에서 켈리도, 동료 선수들도, 팬들도 모두 눈물바다가 됐다. 
2019년부터 LG에서 뛴 켈리는 외국인 선수 이상의 존재감으로 인정받았다. 박해민은 “외국인 선수가 아닌 그냥 LG 선수 한 명이었다. LG의 에이스였다. 실력과 인성 등 하나부터 열까지 빠지는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LG 외국인 투수 켈리의 고별 경기가 우천 노게임이 됐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 LG가 6-0으로 앞선, 3회초 두산 공격 때 먹구름이 몰려와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노게임 선언 후 열린 고별식에서 LG 켈리가 가족과 사진을 찍고 있다. 2024.07.20 /cej@osen.co.kr

차명석 단장은 지난 23일 미국에서 귀국했다. 켈리의 대체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계약을 마무리하고 돌아오느라, 켈리의 고별행사를 함께 하지 못했다. 
차 단장은 24일 구단 사무실에 출근해 업무를 보고, 부산으로 이동했다. LG의 사직 원정을 함께 하고 서울로 돌아와 켈리와 마지막으로 작별 인사를 하게 된다. 
차 단장은 “켈리를 만나야죠. 당연히 만나서 (작별에) 예우를 갖춰야죠”라고 말했다. 이어 “만나서 이야기를 좀 하고 향후 어떻게 할 건지도 들어보고 해야죠”라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웨이버 공시가 된 켈리는 27일까지 일주일 동안 다른 팀들의 제안을 기다린다. 28일에는 거취가 결정된다. 다른 구단에서 영입 제안이 없으면 자유계약선수로 풀리고, 올해는 KBO리그에서 뛰지 못한다. 
켈리는 “여러 선택지가 있다. 미국이 될지 대만이 될지 선택지를 검토해보고, 여전히 마운드에서 던지고 싶고,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LG 외국인 투수 켈리의 고별 경기가 우천 노게임이 됐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 LG가 6-0으로 앞선, 3회초 두산 공격 때 먹구름이 몰려와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켈리가 고별행사 도중 관중들을 향해 큰절을 하고 있다. 2024.07.20
켈리는 LG 구단 역사에 많은 기록을 세웠다. 켈리는 LG 역대 최고 장수 외인이었고, KBO리그 역대 외국인 선수를 통틀어 손꼽히는 기록을 남겼다. 
켈리는 통산 163경기(989⅓이닝)에 등판해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5년 연속 10승을 달성했고, 2022년에는 다승왕(16승)을 수상했다. 2001년 신윤호 이후 무려 21년 만에 LG 투수 다승왕이었다.  
LG 구단 통산 다승 순위에서 김용수(1985~2000년, 통산 126승), 정삼흠(1985~1996년, 통산 106승), 김태원(1986~1998년, 통산 85승)에 이어 역대 4위에 올라 있다. 5위가 이상훈(1993~2003년, 통산 71승)이다.
또 켈리는 KBO리그 외국인 통산 최다승 톱5에 이름을 올렸다. 더스틴 니퍼트(두산, KT)가 102승으로 외국인 최다승 1위, 다니엘 리오스(KIA, 두산)가 90승으로 2위, 헨리 소사(KIA, 넥센, LG, SK)가 77승으로 3위, 켈리는 앤디 밴 헤켄(넥센, 73승)과 공동 4위다.
한편 LG의 새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25일 저녁 입국했다. LG는 에르난데스와 총액 44만 달러(약 6억원)에 계약했다. 비자 발급, 연습 경기 등판을 하고 빠르면 다음 주말 선발 로테이션에 나설 전망이다. 
프로야구 LG 외국인 투수 켈리의 고별 경기가 우천 노게임이 됐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 LG가 6-0으로 앞선, 3회초 두산 공격 때 먹구름이 몰려와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고별행사에서 켈리의 가족들이 관중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2024.07.20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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