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후무했던 박태환의 기대, "내일 드디어 나 말고 '첫' 한국 수영 메달 나오길" [오! 쎈 IN 파리]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7.26 19: 43

"한국 수영의 위상은 분명히 업그레이드 됐다".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22, 강원도청)은 27일(현지시간) 파리 오데수부아의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경기를 치른다. 전날인 26일 김우민은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마지막 훈련 담금질에 나섰다.
이번 33회 파리하계올림픽은 오는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총 17일 동안 열린다, 개회식은 7월 26일 파리 센강서 열리고 폐회식은 8월 11일 파리 광장서 열린다. 이번 올림픽 개최로 파리는 런던에 이어 하계 올림픽을  3회(1900, 1924) 개최하는 두 번째 도시가 됐다. 프랑스는 하계 3회에 동계 3회를 더해서 총 6회 올림피을 개최한다.

한편 이번 올림픽의 개최 종목은 총 32종목 329 세부 경기로 구성됐다. 새롭게 추가된 종목은 브레이크댄스와 스케이드보드, 스포츠클라이밍과 서핑이다. 한국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 약 250여명을 파견한다. 이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29개 종목 354명(선수 232명, 임원 122명)이 파견돼서 종합 16위(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거둔 것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이는 구기 종목의 부진이 크다. 야구가 파리 올림픽에서는 제외된 상황에서 남여 농구와 축구, 배구 모두 탈락했다. 심지어 남자 핸드볼도 탈락하면서 여자 핸드볼만 파리행 비행기를 탄 상황이다. 그래도 이번 한국 수영은 박태환 이후 다시 한 번 금빛 역영을 꿈꾼다.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강원도청)을 필두로 이호준(제주시청), 김우민(강원도청) 등이 포진한 상태다.
개인전뿐만 아니라 단체전에서도 메달을 노려볼만한 상황이다. 말 그대로 한국 수영의 황금기를 열려고 한다. 먼저 한국 수영의 첫 도전은 김우민의 자유형 400m 출격이 시작이다.  이어서 29일엔 황선우가 자유형 200m, 30일엔 황선우·김우민·이호준 등이 남자 계영 800m 사상 첫 메달을 겨냥한다. 이밖에 김서영은 여자 개인혼영 200m, 이주호는 남자 배영 100m·200m에 각각 나설 계획이다.
한편 한국 수영은 그 긴 도전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메달리스트는 오직 박태환(35)말고 없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로 한국 수영에 유일한 메달을 선사했을 뿐만 아니라 2007년 호주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011상하이대회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400m 금메달을 포함해서 자유형 200m 은메달을 획득하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박태환이 따낸 4개의 메달(금메달 1개, 은메달 3개)을 제외하고 한국 선수 그 누구도 올림픽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SBS 해설자로 파리 라데방스 아레나를 방문한 박태환은 김우민의 출정을 앞둔 경기 전날 인터뷰에서 한국 수영의 메달을 기대했다. 취재즌을 만난 그는 자신을 '한국 유일의 수영 메달리스트'라고 칭하자 "이제 아닐 것이다. 내일이면 그 타이틀은 사라질 것이다. 분명히 또 하나의 수영 메달리스트가 나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역 시절 자신도 400m가 주종목이었던 박태환은 "후배 한국 선수가 400m 세계 최정상권으로 올라섰다는 것이 너무 뿌듯하다. 내 현역 시절과 달리 뛰어난 한국 수영 선수들이 많이 나온 상황이다"라면서 "그중에서도 400m가 주종목인 선수가 나와서 너무 기쁘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김우민을 출격을 앞두고 박태환은 "선수 본인이 해야 되는 상황이다. 그래도 평소에 너무 잘해왔기에 제 실력만 보이면 포디움은 충분히 오를 것이다. 이왕이면 금메달이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포디움서 본인이 가장 원하는 자리에 오를 것이라 예상한다"라고 기대했다.
박태환 시절과 달리 한국 수영은 김우민과 황선우를 필두로 계영 메달까지 노리고 있다. 박태환은 "솔직히 가끔 '왜 지금일까'라고 아쉽기도 했다. 사실 내 시절에는 개인도 아니고 계영서 메달을 넘본다는 것은 생각도 못한 일이다. 한국 수영이 이런 상황까지 오른게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박태환은 "어떻게 보면 한국 수영의 위상이나 실력이 정말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고 생각한다. 이제 정말 세계 수준을 넘볼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진 나라가 됐다"라면서 "과거 아시아 수영하면 중국, 일본을 이야기했는데 이제 한국도 당당히 제 소리를 낼 수 있는 상황이다. 후배들 덕에 이런 자리가 생길 수 있었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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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파리(프랑스)=최규한 기자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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