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견제설 사실일까?’ 정몽규 회장, 자서전에서 ‘이강인 탁구사건’ 언급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4.07.27 09: 30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자서전 발간을 통해 스스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출판사 가람기획은 “정몽규 회장의 축구인생 30년을 담은 자서전 ‘축구의 시대 - 정몽규 축구 30년’을 26일 발간했다. 정 회장이 그간 축구인으로서 쌓아온 자신의 행적을 소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출판사는 “‘축구의 시대’는 대중과의 오해를 좁히기 위한 책이라기보다 자신이 해왔던 일들과 걸어왔던 행보에 대해 스스로 되짚어 공유하는 책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 설명했다.

하지만 자서전 내용 중 오히려 과거사건을 언급해 오해를 부추길 만한 내용이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아시안컵 중 손흥민과 이강인이 물리적으로 충돌한 일명 ‘이강인 탁구사건’에 대해 정몽규 회장의 의견이 들어가 있다.
정몽규 회장은 “팬들은 아시안컵에서 벌어진 대표팀 내 갈등에 대해 ‘창의성이 넘치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젊은 선수(이강인)’가 선배들의 기분을 거슬리게 하고 위계질서를 무너뜨린 사건이라고 판단해 하극상이라고 비판한다. 대부분 비난이 이강인에게 쏠렸다”고 서술했다.
이어 “이런 해석을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대표팀에는 여전히 위계질서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듯하다. 감독과는 자율적 관계를 선호하지만, 선후배 간의 전통적 위계질서가 유지되고 있는 것도 모순으로 보이는 측면도 있다”며 이강인의 행동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정몽규 회장의 지적과 달리 위계질서는 한국만의 고유문화가 아니다. 세계적인 클럽에도 모두 그만의 위계질서가 있다.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 월드컵 우승팀 아르헨티나에도 모두 고유의 위계질서가 있다. 선수들이 스스로 약속한 규칙을 어겼을 때 기강과 규율까지 무너지게 된다. 그런 팀은 절대 이길 수 없고 우승할 수 없다. 이는 만국 공통이다. 꼭 한국의 선후배 문화에만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는것도 모순이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이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4.01.24 / jpnews.osen.co.kr
 
오히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탁구사건을 눈앞에서 직접 목격하고도 방관했다. 그는 비겁하게 SNS에서 한국선수들을 욕했다. 이는 감독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조차 회피한 명백한 직무유기다. 이렇게 무능한 사람을 직접 감독으로 고용한 사람이 바로 정몽규 회장이다.
정몽규 회장의 발언은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리더십에 힘이 빠지게 하는 것이다. 자서전에서 분열된 대표팀의 문제를 언급하면서 한국대표팀에게 ‘원팀’을 주문하고 있다.
선수들만 대표팀 구성원이 아니다. 홍명보 감독 선임으로 대한축구협회의 시스템 자체가 무너진 상황이다. 축구협회를 하나로 만들어야 할 정 회장은 대중 앞에 나서지 않고 자서전을 발간했다.
15일 오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새 감독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br /><br />홍명보 감독은 자신과 함께할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를 소화할 예정이다. <br /><br />홍명보 감독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4.07.15 / ksl0919@osen.co.kr
 
정몽규 회장은 원팀정신을 강조하면서도 “원팀을 강조하기 위해 개인의 창의성이 위축되면 안 된다”며 다시 한 번 이강인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정 회장의 말을 듣고도 선수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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