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레인, 그리고 천금 동메달...'박태환 이후 처음' 김우민이 흘린 뜨거운 눈물[파리올림픽]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7.28 10: 41

 박태환 이후 12년 간의 공백이 드디어 채워졌다. 김우민(23, 강원도청)이 한국 수영 올림픽 메달 역사에 이름을 새겨넣었다.
김우민은 28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전에서 3분42초50으로 터치패드를 찍으면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지어 1번 레인이라는 불리한 조건을 이겨내고 만들어낸 성과다. 김우민은 예선 레이스에서 300m 구간부터 힘이 떨어지는 바람에 3분45초52라는 다소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다행히 그는 전체 7위를 차지하면서 8위까지 주어지는 결승 진출 티켓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가장 끝 레인이라는 악조건을 피할 순 없었다.

한국 경영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23·강원도청)이 12년 만에 한국 수영에 메달을 선사했다.김우민은 28일 오전 3시 42분(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전에서 1번 레인에서 시작한 불리한 조건에서도 3분42초50을 기록하며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김우민이 동메달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7.28 / dreamer@osen.co.kr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선 경기가 열렸다.한국 수영은 박태환 이후 다시 한 번 금빛 역영을 꿈꾼다.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강원도청)을 필두로 이호준(제주시청), 김우민(강원도청) 등이 포진한 상태다.수영 김우민이 3위로 동메달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4.07.28 / dreamer@osen.co.kr

그럼에도 김우민은 "어렵게 얻은 기회니까 잘 잡아서 (결승전에서) 역영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고, 천금 같은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수영에 박태환(은퇴)만이 따냈던 올림픽 메달을 선사했다. 이날 김우민이 동메달을 목에 걸기 전까지 역대 올림픽서 한국 수영이 따낸 메달은 총 4개(금메달 1개, 은메달 3개)는 모두 박태환의 업적이었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땄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선 자유형 200m와 400m 모두 은메달을 차지했다. 그리고 박태환을 끝으로 한국 수영은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김우민이 12년 만에 메달을 선사하면서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한국 경영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23·강원도청)이 12년 만에 한국 수영에 메달을 선사했다.김우민은 28일 오전 3시 42분(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전에서 1번 레인에서 시작한 불리한 조건에서도 3분42초50을 기록하며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김우민이 역영을 펼치고 있다. 2024.07.28 / dreamer@osen.co.kr
한국 경영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23·강원도청)이 12년 만에 한국 수영에 메달을 선사했다.김우민은 28일 오전 3시 42분(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전에서 1번 레인에서 시작한 불리한 조건에서도 3분42초50을 기록하며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동메달 김우민 금메달 루카스 마르텐스(독일), 은메달 일라이자 위닝턴(호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7.28 / dreamer@osen.co.kr
김우민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으로 대회 전부터 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그는 지난 2월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도 3분42초71의 기록으로 자유형 400m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우민은 기세를 이어 생애 두 번째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겨냥했다. 게다가 자유형 400m는 경영 종목 중 가장 첫 번째로 열리기에 더욱 시선이 집중됐다. 김우민은 지난 16일 출국길에서 "2등, 3등도 좋지만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다. 어릴 적부터 올림픽 금메달이 꿈이었다. 파리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획득해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고 싶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빈말이 아니었다. 김우민은 처음으로 올림픽 결승 무대를 밟았고, 3위를 기록하며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는 1번 레인에서 시작했음에도 첫 50m를 25초로 주파하며 치고 나갔다. 350m 지점까지 2위 자리를 쭉 유지했다.
다만 김우민은 초반 에너지를 쏟은 탓인지 마지막 50m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김우민은 일라이자 위닝턴(호주)에게 따라잡히며 3위로 들어왔다. 루카스 마르텐스(독일)가 3분 41초78로 금메달, 위닝턴이 3분42초21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선 경기가 열렸다.한국 수영은 박태환 이후 다시 한 번 금빛 역영을 꿈꾼다.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강원도청)을 필두로 이호준(제주시청), 김우민(강원도청) 등이 포진한 상태다.수영 김우민이 3위로 동메달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4.07.28 / dreamer@osen.co.kr
한국 경영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23·강원도청)이 12년 만에 한국 수영에 메달을 선사했다.김우민은 28일 오전 3시 42분(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전에서 1번 레인에서 시작한 불리한 조건에서도 3분42초50을 기록하며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동메달을 거머쥔 김우민이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2024.07.28 / dreamer@osen.co.kr
'뉴시스' 등에 따르면 김우민은 경기 후 취재진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는 "3년간 준비했던 시간들이 생각난다. 뿌듯하다. 그래서 감정이 북받친 것 같다. 노력의 결실을 올림픽 메달로 보상받는 기분이라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라며 "계영 800m 멤버들과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한 게 많이 생각 났다. 힘든 훈련을 할 때마다 힘이 되어준 트레이너, 동료, 코치 모두 고마웠다. 그런 점을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라고 미소 지었다.
김우민은 "메인 풀 바로 옆에 있는 시상대에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메달을 따고 올라가고 싶어 참았다. 오늘 시상대에 올라가면서 그 생각을 했다. '결국 (메달을 목에) 걸고 올라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울컥했다. 시상대에선 티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인터뷰를 앞두니 눈물이 났다"라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김우민은 "350m 지점에서 턴을 하면서 다른 선수들을 봤다. 해볼 만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턴을 하고 50m 구간을 헤엄치는데 약간 사지가 타들어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메달을 위해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잘 참고 이겨냈다"라고 밝히며 감동을 안겼다.
김우민의 동메달로 기분 좋게 출발한 한국 수영. 이제 다음은 황선우와 김우민이 나서는 남자 자유형 200m와 남자 계영 800m다. 중요한 메달 신호탄을 쏘아올린 김우민은 "한국 수영의 좋은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황선우가 출전하는 자유형 200m나 계영 800m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라며 "또 하나의 기적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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