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이슈'로 어수선한 첼시, '양현준 23분' 셀틱에 1-4 대패...프리시즌 첫 승 다음 기회로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7.28 18: 19

어수선한 첼시가 셀틱을 상대로 대패했다.
첼시는 28일 오전 5시(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의 노트르 데임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셀틱에 1-4로 대패했다.
지난 25일 잉글랜드 3부 리그 소속팀 렉섬 AFC에 2-2로 비긴 첼시는 아직 프리시즌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 첼시 공식 소셜 미디어

[사진] 셀틱 공식 소셜 미디어

이 경기 첼시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마르크 기우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미하일로 무드릭-크리스토퍼 은쿤쿠-카니 추쿠에메카가 2선에 섰다. 노니 마두에케-로메오 라비아가 중원을 채웠고 레비 콜윌-브누아 바디아실-웨슬리 포파나-리스 제임스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로베르트 산체스가 지켰다. 
셀틱은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마에다 다이젠-후루하시 쿄고-제임스 포레스트가 공격 조합을 맞췄고 하타테 레오-칼럼 맥그리거-매튜 오라일리가 중원을 맡았다. 그렉 테일러-리암 스케일스-카메론 카터 빅커스-안토니 랄스턴이 포백을 꾸렸고 골키퍼 장갑은 카스퍼 슈카이켈이 꼈다.
주전을 대거 선발로 기용한 양 팀이다. 그러나 첼시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다. 전반 19분 오라일리에게 선제골을 내주더니 전반 33분엔 후루하시에게 당했다.
[사진] 셀틱 공식 소셜 미디어
전반전을 0-2로 끌려간 첼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라힘 스털링, 토신 아다라바이오요 등을 교체로 투입하면서 반전을 노렸다. 
셀틱은 후반 22분 양현준을 투입했다. 양현준은 이 경기 짧은 시간을 소화했고 크게 눈에 띄는 장면을 만들진 못했다. 
후반전도 여전히 셀틱이 주도했다. 후반 31분과 34분 연달아 실점을 추가로 내줬고 점수 차는 0-4까지 벌어졌다. 첼시는 경기 막판 나온 은쿤쿠의 페널티 킥 득점으로 한 골 따라붙었지만, 경기는 1-4 패배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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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분위기가 원인이었을까. 영국 매체 '미러'는 경기에 앞서 28일 "인종차별 폭풍 속에 엔소 페르난데스가 월요일 프리시즌 미국 투어 중인 첼시로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팀 동료들 사이에서 분노를 불러일으킨 노래를 부른 후 첫 대면"이라고 전했다. 
2023-2024시즌 레스터 시티의 승격을 이끈 엔초 마레스카 감독은 지난 6월 첼시 감독으로 부임했다. 계약 기간은 5+1년이며 지난 7월 1일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시작부터 어려움에 직면했다. 라커룸 분위기가 엉망인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원인은 첼시의 핵심 미드필더 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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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지난 15일 시작됐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지난 15일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2024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7분 터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콜롬비아 대표팀을 1-0으로 꺾었다. 
이 우승으로 아르헨티나는 코파 아메리카 최다(16회) 우승국으로 올라섰고 코파 아메리카 2021,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이후 엔소는 소셜 미디어 라이브를 통해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팀 버스 안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는데, 해당 노래 가사가 프랑스 사람들을 겨냥한 인종차별적인 가사였던 것. 이 영상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졌다.
엔소의 첼시 동료들이 먼저 반응했다. 현재 첼시 구단에는 악셀 디사시, 브누아 바디아실, 레슬리 우고추쿠, 크리스토퍼 은쿤쿠, 말로 귀스토, 웨슬리 포파나 6명의 프랑스 국적 선수가 있다. 아버지가 코트디부아르인인 포파나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논란이 된 영상을 공유했다. 그는 "2024년의 축구. 거리낌이 없는 인종차별"이라고 쓰며 불쾌함을 표했다. 디다시와 귀스토는 엔소와 소셜 미디어 팔로우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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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커지자 엔소는 17일 자신의 소셜를 통해 "대표팀 축하 행사 중 제 인스타그램 채널에 올린 영상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 노래에는 매우 모욕적인 표현이 포함돼 있으며 이러한 단어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전혀 없다"라고 사과했다.
첼시 구단은 성명을 통해 페르난데스에 대해 "차별적인 행동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자체 징계 조치에 착수했다. 프랑스축구협회(FFF)는 필립 디알로 회장이 나서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국제축구연맹(FIFA)에 직접 이의를 제기하고 법적 제소에 나설 것을 결정한 상태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첼시의 주장 리스 제임스는 미국 'ESPN'과 인터뷰에서 '엔소의 문제가 팀 화합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제임스는 "물론이다.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마음에 걸린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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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영국 '데일리 메일'은 "엔초 마레스카 첼시 감독이 어려움에 직면했다. 첼시의 라커룸은 엔소 페르난데스를 두고 분열됐다"라고 전하며 첼시 구단의 분위기를 전했다. 
매체는 "마레스카 감독은 이제 어려운 질문들을 직면한다. 팬들과 언론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첼시는 현재 미국에 있다. 2주 동안 5개의 서로 다른 도시에서 5경기를 치른다. 이 투어가 끝나면 감독은 선수단을 더 잘 파악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첼시 선수단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엔소 페르난데스의 인종차별 논란이 있기 때문이다. 마레스카 감독이 과연 첼시 라커룸을 통합할 수 있을까? 마레스카가 해야 하는 일은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일 이상이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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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는 무시할 수 없는 우려다. 프리시즌 첫 승리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 엔소는 이번 셀틱과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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