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강렬한 타격을 선보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김도영은 지난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번 3루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1회초 2사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키움 좌완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2구째 직구를 높이 퍼올렸다. 타구는 높이 떠버렸지만 워낙 강렬하게 날아간 탓에 고척돔 천장을 맞고 3루 응원석에 떨어져버리고 말았다. 심판진은 고척돔 그라운드룰에 따라 김도영의 인정2루타를 판정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최형우가 삼진을 당하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김도영은 KIA가 0-2로 지고 있는 4회초 1사에서도 깔끔한 안타와 폭투로 2루까지 진루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최형우는 중견수 뜬공으로 잡혀 김도영을 3루까지 진루시키는데 그쳤고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삼진을 당해 김도영은 이번에도 득점하지 못했다. 이후 두 차례 타석에서는 모두 뜬공으로 물러났다. KIA는 9회초 2사에서 터진 김선빈과 변우혁의 백투백홈런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올 시즌 98경기 타율 3할5푼4리(384타수 136안타) 28홈런 78타점 100득점 29도루 OPS 1.074을 기록중인 김도영은 지난 4월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하고, 역대 5번째로 전반기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는 등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최소경기 100득점(97경기)과 최연소 100득점(20세 9개월 25일) 기록도 달성했다. 데뷔 첫 30홈런-30도루 달성까지는 홈런 2개와 도루 하나만 남았다.
30홈런-30도루는 호타준족을 상징하는 기록 중 하나다. KBO리그에서는 6명의 선수만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 박재홍이 세 차례(1996년, 1998년, 2000년) 달성했고 이종범(1997년), 홍현우, 이병규, 제이 데이비스(이상 1999년), 에릭 테임즈(2015년)가 각각 한 번씩 기록했다. 김도영은 올해 7번째 30홈런-30도루 달성자가 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현재 시즌 40홈런-42도루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지난 28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꼭 빨리 달성하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넘어설 수 있는 시즌이다. 30-30을 달성하면 다음에는 40-40에 대한 욕심이 생길 것이다. 그러면 또 그 기록에 대한 부담이 생긴다. 30-30을 해놨다고 만족할 스타일이 아니다. 30-30을 하면 다음에는 40-40을 해야겠다고 생각할 선수다. 30-30을 하고 나서도 거기에 맞는 플레이를 할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담 때문에 부상이 생기면서 경기력에 지장이 생기는게 내 입장에서는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30-30을 빨리 해야한다고 걱정하지는 않는다”라며 30홈런-30도루 달성 시점보다는 김도영의 부상을 더 우려했다.
벌써부터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도영은 지난 26일 경기전 인터뷰에서 “MVP는 전혀 생각도 하고 있지 않다. 그냥 한 달 한 달만 생각하면서 조금 짧게 끊어서 보고 있다. 작년과 재작년에도 든 생각이 프로 생활을 하면 길게 보는게 아니라 100타석씩 끊어서 해야 계산하기도 쉽고 성적도 나올거라고 생각해서 한 달 한 달 잘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8월 목표는 일단 게임차를 더 벌려서 1위를 확정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도영이 30홈런-30도루를 넘어 KBO리그 역사상 단 한 번(2015년 에릭 테임즈 47홈런-40도루)밖에 나오지 않은 40홈런-40도루 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