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여 사과' 홍명보 감독, "대표팀 주장은 손흥민... 논란 제가 안고 갈 것"[오!쎈현장]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4.07.29 11: 40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아시안컵 부진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이후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지휘할 새 사령탑을 물색하다 논란 끝에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선임에 관한 소회를 밝힌 뒤 향후 대표팀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이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4.07.29 / soul1014@osen.co.kr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아시안컵 부진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이후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지휘할 새 사령탑을 물색하다 논란 끝에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선임에 관한 소회를 밝힌 뒤 향후 대표팀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이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4.07.29 / soul1014@osen.co.kr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명보 감독은 “기자회견을 시작하기에 앞서 5개월간 여러 논란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축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오늘 나는 K리그 팬들과 약속을 저버린 미안한 마음과 무거운 책임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 특히 그동안 큰 성원을 보내준 울산 HD 팬들에게 사과와 용서를 구하려고 한다. 울산 팬들이 보내준 뜨거운 응원과 전폭적인 지지 덕에 다시 감독으로 일어설 수 있었다. 이번 선택이 팬들에게 큰 상처를 드렸다는 점에서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월 아시안컵 부진으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이후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지휘할 새 사령탑을 물색하다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홍명보 감독은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홍 감독은 지난 15일 외국인 코치 선임을 위해 유럽으로 떠났다가 25일 귀국했다. 홍 감독은  유럽에서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해외파들과 면담을 실시했다. 대표팀의 핵심전력을 축으로 대표팀 분위기를 새롭게 다지겠다는 의도다.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아시안컵 부진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이후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지휘할 새 사령탑을 물색하다 논란 끝에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선임에 관한 소회를 밝힌 뒤 향후 대표팀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이 사죄의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7.29 / soul1014@osen.co.kr
홍명보 감독은 “최종예선을 시작하면서 북중미 월드컵의 결과를 말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하지만 대표팀이 원정 경기의 가장 좋은 성적이 16강 진출인데 그 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유럽에 가서 선수들과 미팅을 펼쳤다. 모든 선수들과 동일하게 대화했다. 감독으로 선수들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팀 운영에 대해 이야기 했다. 현재 대표팀에 바라는 점에 대해 들었다. 저는 선수들에게 앞으로 감독으로 팀을 운영하는 방향에 대해 이야기 했다. 선수들과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첫 만남이었고 9월에 다시 만난다면 분위기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대답했다.
심경 변화에 대해서는 “이임생 총괄이사의 이야기는 한국 축구의 기술철학과 대표팀간의 연계성에 대해 설명했다. 저 역시 제가 그동안 경험했던 대표팀 생활이나 운영 방안에 대해 이임생 총괄이사에게 이야기 했다. 이임생 총괄이사와 대화 후 변화에 대해서는 저도 대표팀 감독을 해봤고 전무이사를 한 뒤 KFA를 떠났을 때 마음이 아팠다. 카타르 월드컵서 드러난 여러가지 문제점 그리고 지난 아시안컵에 나타난 문제들에 대해 제가 필요하다는 이임행 총괄이사의 말씀에 고민을 하게 됐다. 누군가는 이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제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해야겠지만 마지막으로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K리그 감독을 하면서 갑자기 나온 것에 대해서는 평생 제가 안고 가야 한다. K리그 구성원과 팬들께 죄송하다”면서 “코치 선임을 위해 유럽에 방문했고 좋은 시간을 가졌다. 협상이라는 것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첫 번째 후보들은 협상을 펼치고 있다. 조건에 있어서는 진정성 있게 보내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결과를 나오지 않았다. 당장 말씀 드리기는 어렵다. 다만 계약을 펼치고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팀과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아시안컵 부진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이후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지휘할 새 사령탑을 물색하다 논란 끝에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선임에 관한 소회를 밝힌 뒤 향후 대표팀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07.29 / soul1014@osen.co.kr
또 “감사 등에 대해서는 KFA와 문체부의 일이다. 저는 특별히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KFA가 공정하게 준비한다면 큰 문제는 안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팀 스포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다. 얼마나 강하고 응집력이 있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을수록 승리할 확률은 높지만 결과는 다를 수 있다. 문화, 정신, 정체성 등이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이 합쳐져야 강한팀이 될 수 있다. 대표팀은 일년에 한 달 정도 모여 만들어 가는 것이 쉽지 않다. 대표팀은 주인이 없는 팀이다. 새로운 선수도 있을 수 있고 기존 선수들도 합류하지 못할 수 있다. 대표팀의 주인은 대한민국과 팬들이 주인이다. 저도 잠시 이 곳에서 일을 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대표팀 주장에 대해서는 “시간이 많지 않다. 저는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할 것이다. 다만 그 선수가 많은 부담감을 갖게 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모든 부담을 손흥민 혼자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나눠갖고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대답했다. 또 코칭 스태프에 대해서는 “한국인 코치의 경우 선임 마무리 단계다. 조만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 코칭 스태프의 경우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 피지컬 코치 뿐만 아니라 분석 파트도 중요하다. 전술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코치도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코치들의 하모니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제가 그동안 경험도 있기 때문에 그 코치들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10년 전의 경험이 있지만 그 때의 실패가 큰 경험이 됐다. 좋지 않았던 경험까지 지금 이 시점에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실패를 인정했다.
홍 감독은 "당시 결과에 대해 실패라는 것은 인정한다. 또 K리그에서 헌신하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당시 골을 넣는 선수들에 대해 집중했다. 팀에 정말 도움이 되는 선수들을 뽑지 못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K리그에서 3년 동안 팀을 이끌면서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 등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 그것이 10년전과는 정말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대답했다. 
또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은 항상 열려있다. 경기력이 좋은 선수라면 누구든 합류할 수 있다. 새로운 감독이 선임됐고 팀이 새롭게 시작된다. 대표팀이 편안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며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어야 한다. 유럽과 K리그에서 경기력이 좋은 선수들로 선발해 팀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라고 전했다.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아시안컵 부진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이후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지휘할 새 사령탑을 물색하다 논란 끝에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선임에 관한 소회를 밝힌 뒤 향후 대표팀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4.07.29 / soul1014@osen.co.kr
한편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의 전술이 20세 이하 대표팀까지 연결된다면 큰 도움이 된다. 전술에 적응하는 시간이 크게 필요하지 않고 곧바로 뛸 수 있다. 또 20세 선수가 23세 이하 대표팀으로 갈 것인지 혹은 바로 A대표팀으로 이어지게 될지에 대해서도 혹사논란이 생기지 않을 수 있다. A 대표팀 감독과 전임 지도자들이 대화를 통해 선수들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팀 감독 수락 과정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그 부분은 제가 어느 곳이든 찾아갈 것이다. 선수들을 확인하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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