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도 탐낸 투수였는데…잊혀진 롯데의 재능, 무려 5년 만에 1군 선발로 나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7.29 15: 39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우완 투수 윤성빈(25)이 3년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다. 선발투수로는 5년 만이다. 
롯데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 선발투수로 우완 윤성빈을 29일 예고했다. 지난 27일 1군 엔트리 등록 후 김태형 롯데 감독이 윤성빈의 선발등판을 알렸다. 
김태형 감독은 28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윤성빈에 대해 “공이 어느 정도로 괜찮은지 한 번 써볼 것이다. 중간보다 선발로 나서면 자기 공을 던지지 않을까 싶다. 심적으로도 여유가 있을 것이다”며 은근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롯데 윤성빈. 2022.09.17 / foto0307@osen.co.kr

롯데 윤성빈. 2023.03.02 /sunday@osen.co.kr

의외의 결정이다. 윤성빈은 올해 2군에만 있었다.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12이닝) 2승2패 평균자책점 6.00에 그쳤다. 12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았지만 볼넷 10개, 몸에 맞는 볼 2개로 사사구가 더 많았다. 피안타율(.298)도 3할에 육박한다. 
선발등판도 지난 24일 익산에서 열린 KT전 1경기가 유일했다. 당시 3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총 50개의 공을 던졌다. 그로부터 5일 쉬고 1군 마운드에 서게 됐다. 
윤성빈의 1군 마지막 등판은 벌써 3년이 지났다. 2021년 5월21일 잠실 두산전(구원 1이닝 1볼넷 무실점)이 가장 최근이었다. 선발등판은 2019년 3월28일 사직 삼성전(0.1이닝 3볼넷 3실점 패전)이 마지막이다. 그로부터 1951일 만에 선발등판한다. 
197cm 큰 키의 우완 정통파 투수 윤성빈은 부산고 시절부터 최고 시속 153km 강속구를 뿌리며 초고교급 투수로 주목받았다. 2학년 때부터 청소년대표팀에 뽑힐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았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120만 달러를 제시했다는 설이 나올 정도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도 상당했다. 
하지만 롯데가 2017년 1차 지명으로 윤성빈을 지명했고, 계약금 4억5000만원을 받았다. 당시 신인 선수 중 최고 계약금으로 미래 가치가 매겨졌다. 
부산고 시절 윤성빈. /OSEN DB
2017년 1차 지명 입단 당시 윤성빈. /OSEN DB
2017년 입단 첫 해 어깨 재활에만 매진했고, 2018년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 1군 데뷔했다. 그해 4월7일 사직 LG전에서 5이닝 6피안타 1피홈런 3볼넷 1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지만 이후 제구 난조로 고전했다. 6월부터 구원으로 보직이 바뀌며 데뷔 첫 시즌을 18경기(10선발·50⅔이닝) 2승5패 평균자책점 6.39 탈삼진 65개로 마쳤다. 
1군 데뷔 첫 시즌이란 것을 감안하면 나름 좋은 경험치를 쌓았지만 2019년 3월28일 사직 삼성전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4타자 만에 볼넷 3개를 주고 조기 강판되면서 성장세가 확 꺾였다. 당시 시즌 중 이례적으로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 연수를 다녀오며 제구를 잡기 위해 애썼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2020년에는 미국 시애틀 소재의 유명 아카데미 드라이브라인에도 파견될 만큼 구단에선 윤성빈을 키우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하지만 투구폼을 계속 바꾸는 과정에서 혼란에 빠졌다. 2021년 시즌을 마친 뒤 군목무를 위해 현역으로 입대했으나 건강상 문제로 퇴소하는 우여곡절을 겪었고, 지난해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스프링캠프 막판 이탈하기도 했다.
1군은커녕 2군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 내지 못했다. 퓨처스리그 통산 성적도 108경기(181⅓이닝) 11승13패11홀드 평균자책점 6.25. 탈삼진(163개)보다 볼넷(149개), 몸에 맞는 볼(28개)을 합한 사사구가 177개로 더 많았다. 
롯데 윤성빈./ rumi@osen.co.kr
롯데 윤성빈. 2023.02.06 /ksl0919@osen.co.kr
올해도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1군의 부름을, 그것도 선발로 받았다. 롯데는 선발진 한 자리가 계속 구멍이 난 상태. 극심한 부진을 겪은 나균안이 구단 품위를 손상한 술자리 논란으로 지난달 말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고, 빈자리를 대체한 이인복도 부진을 거듭했다. 이민석, 홍민기, 정현수 등 대체 선발들도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자 윤성빈에게 기회가 왔다. 5년 만에 선발로 1군 마운드에 서는 윤성빈이 이 기회를 살릴지 주목된다. 
한편 윤성빈과 만나는 SSG는 좌완 김광현을 선발로 예고했다. 2018년 3월25일 윤성빈의 문학 SK전 데뷔 무대 상대 선발투수가 김광현이기도 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20경기(105⅔이닝) 6승7패 평균자책점 5.03 탈삼진 99개를 기록 중이다. 최근 3연패로 승리에 목마르다. 롯데 상대로는 올해 3경기(17이닝) 2승1패 평균자책점 3.18로 좋았다. 
이외 잠실에선 삼성 코너 시볼드와 LG 디트릭 엔스가 선발로 맞붙는다. 수원에선 한화 하이메 바리아와 KT 윌리엄 쿠에바스가 선발로 예고됐다. 광주에선 두산 곽빈과 KIA 캠 알드레드가 선발등판한다. 고척에선 NC 이용준과 키움 하영민의 토종 선발 대결이 이뤄졌다.
SSG 김광현. 2024.07.24 /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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