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야외, KIA 두 배로 힘들었을 것” 홍원기 감독의 우려, 폭염경보 속 경기 개최 괜찮나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8.03 19: 20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폭염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하는 KBO리그 구성원들과 팬들을 향한 우려의 시선을 보였다. 
홍원기 감독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폭염 속 경기 강행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홍 감독은 “날씨가 경기력에 영향을 준다고 본다”라고 운을 떼며 “특히 우리 팀은 돔에서 하다가 야외로 나오면 두 배로 힘들다. 물론 반대로 야외에서 하다가 돔으로 들어가면 더 좋긴 하다. 아마 KIA가 주말에 우리와 경기하고 광주를 가서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쾌적한 돔에서 하다가 광주로 갔으니 두 배로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 / OSEN DB

서울 잠실구장에 설치된 온도계의 수은주가 50도에 육박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제공

KIA는 지난 주말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과 주말 3연전을 치른 뒤 홈으로 이동해 두산 상대로 뼈아픈 스윕패를 당했다. 
홍 감독은 이어 “지난주 잠실 두산전 때 우리 선수들의 훈련과 경기를 보니 굉장히 힘들어보였다. 어제 경기도 마찬가지다. 오늘 훈련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선수는 최대한 훈련시간을 늦췄다. 훈련 자체가 힘들 정도로 덥기는 하다. 또 선수도 선수이지만, 경기를 보시는 팬들도 더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폭염 해결책으로 “기후 변화를 감안해서 경기 시간을 유동성을 갖고 탄력 있게 조정하는 것도 좋을 거 같다. 현실에 맞게 탄력성 있게 생각해보는 게 좋지 않나 싶다”라고 제시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 / OSEN DB
이날 서울 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효되면서 홈팀 두산 구단이 기온 측정 차 설치한 온도계의 수은주는 무려 48도를 가리켰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 전 잠실구장의 기온 또한 35도에 달하는 상황. 
서울특별시청은 시민들에게 “서울 지역 체감온도 34도 이상.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물을 충분히 섭취, 외출 자제 및 어지럼증 등 이상 시 즉시 진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라는 안전 안내 문자까지 발송했다. 
경기에 앞서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도 폭염 속 경기 개최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탈진할까봐 걱정이다. 20분 정도 서 있었는데 정말 덥더라. 대단한 날씨다. 작년에는 느껴보지 못한 날씨다”라고 걱정스러운 시선을 드러냈다. 
KBO리그 규정 27조에는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이에 지난 2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전이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처음으로 폭염 취소되기도 했다. 인조잔디인 울산구장의 지열을 체크한 수은주는 50도를 돌파해 55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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