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될줄 알았는데…’ 또 부상에 쓰러진 5807억 MVP, 명예의 전당도 위태롭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4.08.04 06: 40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33)이 결국 시즌 아웃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마이크 트라웃은 이번 시즌 야구장에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페리 미내시언 단장은 트라웃이 지난 1일 MRI 촬영을 한 결과 올해 초 수술을 받았던 왼쪽 무릎 반월상 연골판이 또 파열됐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트라웃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중 한 명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1518경기 타율 2할9푼9리(5511타수 1648안타) 378홈런 954타점 1123득점 212도루 OPS .991을 기록했다. 2012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MVP 3회(2014년, 2016년, 2019년), 실버슬러거 9회(2012~2016년, 2018~2020년, 2022년), 올스타 11회(2012~2019년, 2021~2023년)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사진]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트라웃의 첫 9년은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선수들과 비견되며 칭송을 받았다. 데뷔 첫 해인 2011년에는 40경기 타율 2할2푼(123타수 27안타) 5홈런 16타점 20득점 4도루 OPS .672을 기록하는데 그쳤음에도 이 기간 1199경기 타율 3할5리(4340타수 1324안타) 285홈런 752타점 903득점 200도루 OPS 1.000을 기록하며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쳤다. 이 기간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 기준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은 71.2로 같은 기간 야수 2위 버스터 포지(48.8), 투수 1위 클레이튼 커쇼(54.7)를 크게 앞섰다. 
하지만 2019년 이후에는 부상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경기에 나오면 여전히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경기 자체에 많이 나오지 못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5년 동안 트라웃은 319경기 타율 2할7푼7리(1171타수 324안타) 93홈런 202타점 220득점 12도루 OPS .95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사진]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라웃의 부상이 에인절스 입장에서 더욱 뼈아픈 이유는 2019시즌을 앞두고 트라웃과 12년 4억2650만 달러(약 5807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연장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트라웃은 연장계약 첫 해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했지만 이후 매년 부상에 시달리며 에인절스를 고민에 빠뜨렸다. 2019년 이후 100경기 상 출장한 시즌이 2022년(119경기)이 유일하다.
미내시언 단장은 “트라웃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나도 그랬다. 나는 감정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방에서 그와 함께 소식을 듣는 것은 힘들었다. 그보다 더 뛰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만큼 야구장, 팬들, 우리 팀을 걱정하는 사람은 없다. 그는 돌아올 것이고 평범한 오프시즌을 보낼 것이고 다음 시즌에 돌아와 70홈런을 치고 MVP를 수상할 것이다”라며 트라웃에게 여전한 믿음을 보냈다. 
MLB.com은 “솔직히 말해서 분명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커리어라고 생각했던 트라웃의 후반부는 놀랍고 불행한 사건들의 연속이다”라며 트라웃의 부상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에인절스는 이미 초대형 계약을 한 선수에게 안겼다가 큰 타격을 입은 사례가 있다. 2011시즌 종료 후 에인절스와 10년 2억4000만 달러(약 3268억원) 계약을 맺은 알버트 푸홀스가 그 주인공이다. 통산 703홈런을 기록한 전설적인 홈런타자인 푸홀스는 큰 기대를 받으며 에인절스에 왔지만 이적 후 성적은 10년간 1181경기 타율 2할5푼6리(4613타수 1180안타) 222홈런 783타점 561득점 31도루 OPS .75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악의 계약을 거론할 때 꼭 언급되는 선수가 되고 말았다. 
물론 트라웃은 푸홀스처럼 부진한 성적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WAR 14.4를 기록해 푸홀스가 에인절스에서 10년 동안 기록한 6보다 많은 WAR을 기록했다. 다만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팀과 선수 모두 답답한 상황이다. 500홈런, 600홈런은 당연할 것 같았던 트라웃은 이제 400홈런 달성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부상으로 비운의 선수가 될 위기에 처한 트라웃이 다음 시즌 미내시언 단장의 말대로 건강한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