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 곽빈(25)이 승리요건까지 아웃카운트 2개를 남기고 전격 교체됐다. 매 이닝 볼넷을 남발한 결과였다.
곽빈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1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4피안타 6볼넷 6탈삼진 4실점(3자책) 104구 노 디시전에 그쳤다.
곽빈은 2회초 라이벌 LG에 선취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오지환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김현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포일로 이어진 득점권 위기에서 박동원을 만나 좌측 깊숙한 곳으로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구본혁마저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1, 2루에 처했으나 폭투를 틈 타 3루로 내달린 2루주자 박동원이 3루에서 태그아웃되는 행운이 따랐다.
3회초 10구 삼자범퇴의 기쁨도 잠시 5-1로 앞선 4회초 선두타자 문보경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김현수, 박동원을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박해민에게 초구에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헌납했다. 계속된 1사 만루 위기는 구본혁, 홍창기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극복.
곽빈은 7-2로 앞선 채 5회초를 맞이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볼넷이 그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선두타자 신민재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1사 1루에서 문보경 상대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맞은 것.
4점의 점수 차에 승리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2개가 남은 상황. 그러나 이승엽 감독은 더 이상 곽빈을 신뢰하지 않았다. 7-3으로 리드한 5회초 1사 2루에서 곽빈을 내리고 이병헌을 투입하는 이른바 ‘독한 야구’를 시전했다.
이병헌은 첫 타자 오지환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지만, 김현수를 초구에 좌익수 뜬공, 박동원을 루킹 삼진 처리, 급한 불을 껐다.
두산 토종 에이스 곽빈의 경기 전 성적은 21경기 10승 7패 평균자책점 3.75로, 최근 등판이었던 7월 3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및 승리로 감이 좋은 상황이었지만, 이날은 영점 조절에 실패하며 기세를 잇지 못했다. 볼넷을 6개나 내주는 바람에 5회초 1사인데 투구수가 104개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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