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아예 안 하겠다고…” 마지막 100순위 기적의 내야수, 왜 두산에 방출 요청했을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8.08 08: 40

지금으로부터 7년 전 100순위 막차의 기적을 쓰며 주목을 받았던 내야수 권민석(25)이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벗는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관계자는 지난 7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권민석이 얼마 전 구단에 야구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이에 구단은 6일자로 권민석을 임의해지 조치했다”라고 밝혔다. 
권민석은 강릉고를 나와 2018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2차 10라운드 100순위 막차를 타며 극적으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전면 드래프트로 바뀐 현행 제도에서는 110순위가 마지막 지명이지만, 연고지 1차 지명이 있었던 당시에는 100순위 선수가 가장 마지막에 불렸다. 2016년 통합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2017년 9월 11일 개최된 신인드래프트에서 마지막 100번째 선수로 강릉고 내야수 권민석을 호명했다. 

권민석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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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석은 입단 후 이천에서만 2년의 인고의 시간을 보낸 뒤 2020년 6월 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대수비로 감격의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그해 55경기 타율 2할6푼 7타점 6득점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행복은 지명 순이 아님을 몸소 보여줬다. 
첫해의 감격도 잠시 권민석은 이듬해부터 서서히 입지가 좁아졌다. 2021시즌 33경기 타율 2할1푼4리에 이어 2022시즌 16경기 타율 0에 그치더니 이승엽 감독 부임 첫해였던 지난해 1군 출전이 1경기가 전부였다. 6월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는데 결과적으로 이는 권민석의 은퇴 경기가 됐다. 
권민석 / OSEN DB
권민석은 지난해 1경기 출전의 아쉬움을 만회하고자 올해 2군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퓨처스리그 성적도 55경기 타율 2할7푼4리 2홈런 16타점 7도루로 준수한 편이었다. 이에 한 차례 콜업 기회를 얻을 뻔 했지만, 하필 그 때 발목 부상을 당하며 동료 서예일이 1군으로 향하는 걸 지켜봐야 했다.
여기에 한때 권민석과 같은 처지였던 이유찬, 전민재 등 백업 요원들이 1군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설자리가 더욱 좁아졌고, 의욕을 잃은 권민석은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두산 관계자는 “올해 한 차례 1군에 올라올 기회가 있었는데 발목을 다쳐서 무산됐다. 그 때 이후로 선수가 많이 좌절한 모습이었다. 아예 야구를 안 하겠다고 하더라”라며 “착실한 선수였는데 팀을 떠나게 돼 아쉽다. 제2의 인생을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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