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비즈니스 안 타" 배드민턴협회+"안세영 발언 서툴러" 이기흥 회장, 논란에 입장 표명... 안세영 입에 관심 쏠린다[파리올림픽]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8.10 12: 36

대한배드민턴협회(협회)와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안세영 발언'에 따른 여러 논란에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제 안세영의 입에 관심이 쏠린다.
협회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임직원의 해외 출장 시 항공권 이용과 관련, 일부 언론을 통해 잘못된 내용이 보도돼 정정하고자 한다"라며 임원들의 항공권 특혜 논란에 대해 설명했다.
과거 2018년 대회 출전을 위해 감독과 선수들이 이코노미석에 탔는데 협회 임원진은 전원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던 것이 최근 안세영의 '작심발언 기자회견'과 함께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대표팀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김원호와 정나은은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한편, 안세영은 경기 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부상관리, 선수 육성 및 훈련방식, 협회의 의사결정 체계, 대회출전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폭탄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안세영이 입국장을 통과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8.07 /rumi@osen.co.kr

협회는 “현집행부 임기가 시작된 2021년부터 이번 올림픽까지 협회 임원 해외 출장 시 국제기구(BWF 등) 항공권 제공의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이코노미를 이용했다”라며 “하지만, 이전 집행부 시기였던 2018년은 일부 임원이 국제대회 파견 시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적이 있었고 2018 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부회장급 이상 전원이 비즈니스를 이용해 언론의 질타를 받은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본 협회 여비 규정은 회장, 부회장은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지만 현집행부 임기가 시작된 2021년부터는 임원의 일반석 이용으로 아낀 예산을 선수단 훈련비에 추가 사용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협회가 제공한 자료를 살펴본 결과 2021년부터 최근까지 세계배드민턴연맹 등 국제기구가 항공권을 제공했던 것을 제외하고 해외 출장 시 모두 일반석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지도자와 선수는 '프레스티지석'을 이용했으나 이는 개인 마일리지 사용, 소속팀 지원 등 협회 차원이 아닌 개인 차원의 좌석 등급 변경이었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대표팀의 수장 배드민턴 협회 김택규 회장이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선수단 보다 먼저 귀국했다.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경기 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부상관리, 선수 육성 및 훈련방식, 협회의 의사결정 체계, 대회출전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폭탄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배드민턴 협회 김택규 회장을 입국장을 통과한 후 취재진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4.08.07 /rumi@osen.co.kr
협회는 안세영의 ‘작심발언’이 나온 이후 두 차례 해명 보도자료를 내놨다. 이번 '비즈니스석 논란'은 안세영이 이야기한 부분이 아니지만 앞서 먼저 냈던 보도자료는 안세영이 쏘아 올린 논란에 조목조목 반박 주장이 담겨 있었다. 
앞서 5일 안세영은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협회의 선수 관리 시스템을 비판하며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저의 (무릎) 부상은 생각보다 낫기 어려웠다. 처음 오진이 있었던 순간부터 계속 참으면서 경기를 해왔다. 작년 말 다시 검진해 보니 (무릎 상태가) 많이 안 좋았다. 올림픽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계속 참고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라면서 "부상을 겪는 상황과 순간에, 대표팀에 많은 실망을 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배드민턴 발전, 저의 기록을 위해 계속해나가고 싶지만 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진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 출전하고 싶은지' 질문이 나왔고 안세영은 “대표팀을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게 되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라며 "배드민턴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르다. (어떠한 경우에도) 선수의 자격이 박탈당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협회는 모든 것을 막고 있단 생각이 든다.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협회의 선수 관리 측면이 미흡했다고 거듭 강조한 것이다. 
그의 발언 이후 ▲부상 중 무리한 협회의 대회 출전 강행 ▲전담 트레이너 계약 불발 논란 ▲개인자격 국제대회 출전 여부 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대표팀의 수장 배드민턴 협회 김택규 회장이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선수단 보다 먼저 귀국했다.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경기 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부상관리, 선수 육성 및 훈련방식, 협회의 의사결정 체계, 대회출전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폭탄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배드민턴 협회 김택규 회장을 입국장을 통과한 후 취재진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4.08.07 /rumi@osen.co.kr
비난 여론은 협회로 쏠렸고, 김택규 협회 회장은 7일 오전 파리에서 급히 입국했다. 같은 날 오후 ‘논란’ 이후 첫 보도자료를 냈다. 
협회는 "안세영은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참가자격을 획득하고 1번시드를 유지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라면서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선수 의사를 무시한채 무리하게 국제대회에 참가시키지 않았다. 오진에 대해선 알아볼 것"라고 밝혔다.
'벌금 때문에 무리한 대회 참가를 지시했다’는 부분에 대하여는 "세계배드민턴연맹에서는 선수의 부상에 적절한 진단서(의사가 해외여행을 금지하는 내용의 진단서)를 세계연맹으로 제출 후 면제 승인을 받을 경우 벌금 및 제제를 면제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이로 인해서 안세영을 무리하게 출전시킨 적이 없고 오히려 2023 덴마크, 프랑스오픈에 불참하는 과정에서 구비서류를 제출 한 바 있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지난 6일 대한체육회의 코리아하우스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협회가 참석을 막았단 진위 여부를 묻는 질문에 김택규 회장은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대회 참가를 위한 한국 선수단 본진이 20일 오전 프랑스 파리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날 출국하는 본단은 대한체육회 본부임원(18명)과 펜싱(20명), 탁구(10명) 종목 선수단을 포함해 총 48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은 총 21개 종목 260명(선수 143명, 경기임원 90명, 본부임원 27명)으로, 오는 26일(금) 파리 센강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회 일정에 돌입한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7.20 / soul1014@osen.co.kr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도 협회와 결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9일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그는 “분명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을 것이지만, 안세영의 표현 방법이 좀 서투르지 않았나”라면서 선수와 소통하고자 했지만 “안세영이 말을 안 하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안세영의 무릎 부상 오진 논란에 대해 "의사가 오진이라고 해야지, 선수가 오진이라고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면서 "아시안게임 끝나고 난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양 측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 아직 누구 말이 맞는지 파악은 못했지만, 보고서상으로는 충분히 관리가 나름 됐다. MRI라든지 또는 제3병원 기록을 모두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상에도 출전을 강행시켰다라는 안세영 측 주장에 대해 이기흥 회장은 "'해외에 나가겠느냐 안 나가겠느냐', '나가지 말고 좀 더 쉬는 게 낫지 않겠느냐'라고 했는데 '괜찮습니다. 나가겠습니다'라고 협회, 코치와 안세영이 주고받은 메시지가 다 있다"라고 답했다.
안세영의 개인자격 출전 여부에 관해선 "불가능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대표팀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김원호와 정나은은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한편, 안세영은 경기 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부상관리, 선수 육성 및 훈련방식, 협회의 의사결정 체계, 대회출전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폭탄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안세영이 입국장을 통과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8.07 /rumi@osen.co.kr
이기흥 회장 말대로 파리 현지에선 "한국 가서 모두 말하겠다"라고 했던 안세영은 7일 귀국했지만 아직 말을 아끼고 있다. 이유가 있다. 
안세영은 귀국 직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제 생각과 입장은 올림픽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들이 충분히 축하받은 후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2024 파리올림픽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2일 오전 4시 폐회식으로 막을 내린다.
협회는 '안세영 논란'에 대해 회의 자료, 항공권 이용 내역을 공개하고 대한체육회 회장까지 나서 이번 논란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선수 혼자 논란에 대한 입장을 준비하기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누구와 상의 하는지 등 추후 안세영의 행동과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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