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하흐의 카세미루 지키기, "안 떠나요"... 팩트는 "살 클럽이 없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8.11 18: 11

안 파는 것일까? 아니면 못 파는 것일까.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11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릭 텐 하흐는 이적 대상으로 평가받던 카세미루가 그대로 잔류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 보여준 좋지 못한 폼으로 인해 카세미루는 맨유서 유력 매각 대상이었다. 맨유는 지난 시즌 주전 센터백들이 부상으로 신음하는 등 수비조직이 무너지면서 내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카세미루 역시 눈에 띄게 기량이 떨어지면서 수비 라인을 보호해주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카세미루는 2026년까지 계약돼 있으나 올여름 떠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부터 2021-2022 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한 카세미루는 이 기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회(2013-2014, 2015-2016, 2016-2017, 2017-2018, 2021-2022), 프리메라리가 우승 3회(2016-2017, 2019-2020, 2021-2022) 등 총 18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런 성적을 내고 맨유에 입단했다 보니 카세미루를 향한 기대는 엄청났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와 함께 '황금 중원'을 구성하며 레알의 성공 엔진 역할을 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3-2024 시즌 들어서 카세미루는 급격한 노쇠화로 흔들리고 있다.
다른 선수들의 부상도 부상이지만 카세미루는 지나치게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면서 스스로 망가졌다. 그는 본래 포지션이 아닌 중앙 수비수로도 여러 차례 경기를 뛰어야만 했다. 그러나 경기력은 좋지 못했고 팬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자신을 향한 비판이 나오자 카세미루도 할 말이 많았다.
카세미루는 "시즌 초만 해도 난 '이달의 선수상'도 받았다. 이후 큰 부상을 겪고 복귀했으며 다시 부상으로 쓰러진 뒤 복귀했다. 게다가 난 이제 센터백으로 뛰고 있다. 어려운 일이다"라면서 "부상자도 많았고 에릭 텐 하흐 감독은 25명의 1군 선수를 온전히 보유한 적 없다. 구단에 있어 정말 어려운 상황이었다"라고 이야기히기도 했다.
카세미루는 "물론 적절한 비판은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난 날 향한 비판에 침착하게 대처해왔다. 건설적인 비판은 언제든 들어준다. 그런데 축구계에선 10년 정도 최고 수준을 발휘했더라도 퍼포먼스가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곧바로 비판, 비난을 쏟아붓는다"고 분노한 바 있다.
이적 유력 대상이었으나 매각이 이뤄지지 않고 그대로 맨유에 합류한 카세미루는 다행히도 맨시티전은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카세미루는 남을 것이다. 그는 떠나려는 생각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사실 카세미루에 관심 있는 클럽 자체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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