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투수 다카하시 하루토(28)가 무려 1025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잇따른 수술로 2년 공백을 딛고 1군 무대에서 다시 날아올랐다.
다카하시는 11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 동안 89구를 던지며 4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2021년 10월 21일 주니치전 승리 이후 1025일 만에 승리였다.
다카하시는 1회 첫 타자 나카무라 쇼세이 상대로 초구 148km 직구를 던졌고, 컷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노마 다카요시도 삼진으로 2아웃을 잡고, 고조노 카이토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4번타자 슈에카네 쇼타를 145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1회를 끝냈다.
2회 선두타자 사카쿠라 쇼고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도바야시 쇼타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기쿠치 료스케를 투수 땅볼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3회 선두타자 야노 마사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삼진과 외야 뜬공으로 2아웃을 잡았다. 노마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2루가 됐으나 고조노를 유격수 뜬공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4회 수비 실책으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2사 후 3루수의 1루 악송구 실책으로 이닝을 끝내지 못했고, 안타와 볼넷으로 만루가 됐다. 대타 이시하라를 헛스윙 삼진을 잡아 위기를 벗어났다. 5회 1~3번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한신은 1회 1사 3루에서 모리시타의 적시타, 2사 1루에서 오야마의 좌측 2루타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4회는 마에카와의 솔로 홈런으로 3-0으로 달아났다. 8회 오야마의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4-0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뽑힌 다카하시는 “이렇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할 때도 있었기에 너무 기쁘다”고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또 다카하시는 “잘 안 되는 일이 많이 있었는데, 주위의 지지나 팬들의 목소리가 많이 들렸기 때문에 어떻게든 부응하고 싶었다. 지금이 정말 꿈만 같다”고 말했다.
2017년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한신에 입단한 다카하시는 2018년 데뷔 첫 해 6경기 2승 3패를 기록했다. 2019년 19경기 3승 9패, 2020년 12경기 5승 4패를 기록했다. 잔부상이 있었던 2021년에는 7경기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1.65를 기록했다. 2차례 완봉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수술로 2022~2023년 1경기도 던지지 못하고 기나긴 재활 시간을 보냈다. 2021년 10월 21일 주니치전에서 8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왼 팔꿈치 위화감을 느끼고 교체됐다. 시즌이 끝나고 11월 왼쪽 팔꿈치 클리닝 수술을 받았다.
2022년 스프링캠프에서 왼 팔꿈치 상태가 계속 안 좋았고, 결국 4월 왼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수술(토미 존 서저리)를 받고 재활에 매달렸다. 2023년에는 스프링캠프 도중 왼쪽 어깨 부상을 당했고, 그 해 6월 어깨 관절경 수술과 왼쪽 척골 수술까지 받았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