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코글루가 특히 실망할 이유"...모범 보이랬더니 '범죄' 웃음 가스 자랑→사과문으로 안 끝난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8.13 22: 24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보고 싶었던 모습과는 정반대다. 모범을 보여야 할 이브 비수마(28, 토트넘)가 범죄 행위를 자랑하고 나섰다.
영국 '풋볼 런던'은 13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비수마에게 특히 실망할 이유. 비수마는 빛을 발해야 할 시기에 잘못된 이유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라고 전했다.
비수마는 최근 제대로 사고를 쳤다. '히피 크랙(웃음 가스)'을 마시는 영상을 찍어 직접 소셜 미디어로 공유한 것. 문제는 웃음 가스 흡입이 명백한 불법 행위라는 것.

'더 선'은 "비수마는 새 시즌이 시작되기 며칠 전 치명적인 웃음 가스를 흡입하는 자기 모습을 촬영했다"라며 "주급 55000파운드(약 9600만 원)를 받는 그는 감독과 수백만 팬들을 실망시킬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북런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파티에 나섰다. 비수마는 술을 잔뜩 마신 뒤 리무진을 타고 풍선 속 아산화질소를 마시면서 잔인하게 웃었다"라고 전했다.
웃음 가스는 항정신성 약물 아산화질소를 담은 풍선으로 몇 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 델리 알리를 비롯한 몇몇 축구선수들도 복용하는 모습을 공개하곤 했다. 하지만 오남용과 부작용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자 영국 정부는 지난해 아산화질소 소지를 불법으로 규정하면서 규제에 나섰다.
비수마의 웃음 가스 흡입이 더 문제인 이유다. 그냥 구단 내에서 징계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라 엄연한 불법 행위를 저지른 것이기 때문.
더 선은 "비수마는 당황스럽게도 친구들과 범죄를 저지른 영상을 소셜 미디어에 공유했다. 웃음 가스 소지는 지난해부터 재범 시 2년 이하의 징역과 벌금형에 처할 수 있게 됐다"라며 "아산화질소 사용은 뇌 장애, 우울증, 기억 상실, 실금, 환각 및 신경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일단 토트넘은 이번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 비수마도 "영상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극심한 판단력 부족이었다. 얼마나 심각한지와 건강에 대한 위험을 알고 있다. 또한 축구선수로서 그리고 롤모델로서 내 책임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한다"라고 고개 숙였다.
풋볼 런던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크게 실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비수마 사과문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특히 중요한 건 마지막 몇 단어다. 지난해 7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비수마가 팀 중심에 있는 핵심 선수라며 주변의 젊은 선수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엄격한 규율을 강조하는 감독이다. 비수마는 지난 시즌 차량 문제로 지각한 뒤 그에게 한마디 듣기도 했다. 비수마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고가 될 수 없는 어떤 변명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리더나 큰 선수가 되려면 시간을 잘 지키고, 모든 세부 사항을 존중해야 한다'고 짚었다. 
풋볼 런던은 이를 언급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에피소드로 매우 실망할 것이다. 이번 일은 그가 선수단에서 리더가 되길 원하는 베테랑 선수에게 원하는 모습과는 완전히 반대다"라며 "마이키 무어는 존경할 만한 비수마의 부정적인 뉴스로 그의 생일이었던 지난 일요일을 마무리했을지도 모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좋은 예를 따르길 원한다"라고 전했다.
더 선에 따르면 한 목격자도 비수마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PL 스타가 공개적으로 웃음 가스를 마시다니 믿기 어렵다. 이건 범죄다. 비수마는 심각한 클럽 징계는 둘째 치고 경찰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다음 주말 새 시즌이 시작된다. 그는 모든 토트넘 팬들을 실망케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극대노할 것이다. 영상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멍청한 짓"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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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브 비수마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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