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신인투수 김윤하(19)가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눈부신 호투를 선보였다.
김윤하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1회초 선두타자 박찬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윤하는 최원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김도영에게는 안타를 맞았지만 나성범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아웃시키며 이닝을 끝냈다. 2회 1사에서는 이우성을 3루수 송성문의 송구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흔들리지 않고 김선빈과 김태군을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3회와 4회 연달아 삼자범퇴를 기록한 김윤하는 5회에도 이우성과 김선빈을 범타로 처리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하지만 김태군과 이창진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2사 1, 3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박찬호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중견수 이주형이 몸을 날렸지만 공이 글러브를 맞고 튕겨나간 것이 아쉬웠다. 김윤하는 최원준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6회 다시 삼자범퇴를 기록한 김윤하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이우성과 김선빈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에 몰린 김윤하는 김태군의 희생번트에 이어서 이창진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를 만들었다. 대량실점 위기에서 박찬호를 상대한 김윤하는 4-6-3 병살타를 유도하며 실점없이 위기를 탈출했다. 7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은 김윤하는 키움이 0-1로 지고 있는 8회 김성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키움은 0-2로 패했고 김윤하가 패전투수가 됐다.
투구수 97구를 기록한 김윤하는 직구(65구), 커브(22구), 포크(9구), 슬라이더(1구)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7km까지 나왔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70.1%에 달했다. 적극적으로 타자와 승부하며 볼넷은 하나밖에 내주지 않았고 100구도 되지 않는 투구수로 7이닝을 소화하는 효율적인 투구를 해냈다.
비록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김윤하의 투구는 상대 팀 타자들도 놀랄 정도로 좋았다. KIA 김도영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직구가 구속에 피해 힘이 꽤 있었다고 생각한다. 실투가 많이 들어오지 않은 것 같다. 오늘은 상대투수가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김윤하를 상대한 느낌을 이야기했다.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9순위)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김윤하는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5촌 외조카로 화제가 됐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은 13경기(45⅓이닝)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6.15로 다소 아쉽다. 시즌 초반에는 크게 고전했고 2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최근 4경기에서는 인상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김윤하는 4경기 중 3경기에서 7이닝을 소화하며 뛰어난 선발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크게 무너진 경기도 있었지만 좋을 때는 적극적인 승부를 통한 효율적인 투구가 빛났다. 내년을 더 기대하게 만든 김윤하가 남은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