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가 허리 통증을 이유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바람에 골머리를 앓았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르윈 디아즈와 계약에 합의했다.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8월 15일)을 앞두고 대체 선수를 찾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하지만 삼성은 그 어려운 걸 해냈다. 디아즈는 멕시코 대사관에서 비자 발급을 마무리하고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대구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무사히 통과하면 정식 계약을 맺을 예정.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디아즈는 키 188cm 몸무게 105kg 체격 조건을 갖춘 좌투좌타 1루수로 2020년부터 3년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뛰었다. 빅리그 통산 112경기를 뛰며 타율 1할8푼1리(321타수 58안타) 13홈런 27타점 19볼넷 99삼진 출루율 .227 장타율 .340 OPS .567의 성적을 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트리플A 통산 성적은 274경기 타율 2할5푼8리(1017타수 262안타) 56홈런 179타점 출루율 .341 장타율 .479 OPS .819를 기록했다. 2021년 20개, 2022년 19개, 지난해 17개의 홈런으로 장타력을 보여줬다.
올 시즌 멕시칸리그에서 뛰고 있다. 피라타스 데 캄페체에서 시즌을 시작해 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멕시코로 이적하며 75경기 타율 3할7푼6리(269타수 101안타) 19홈런 77타점 출루율 .452 장타율 .647 OPS 1.099를 기록했다. 극단의 타고투저 리그이긴 하지만 장타율 3위, 타율·출루율·OPS 4위, 타점 5위, 홈런 6위로 리그 상위권에 올라있다.
디아즈는 KBO 20승 MVP 출신 에릭 페디(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낸 적이 있다. 디아즈는 마이애미 소속이었던 2021년 9월 15일 미국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0-2로 뒤진 5회 선두 타자로 나서 당시 워싱턴 선발로 나선 페디와 풀카운트 끝에 8구째 싱커를 공략해 우월 솔로 아치로 연결했다.
13일 KT 위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디아즈가 (한국에) 오고 있다. 구단에서 발 빠르게 움직인 덕분”이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영상을 보니 체격이 좋고 장타 생산 능력과 컨택 능력 모두 좋았다. 수비 포지션은 가장 많이 뛰었고 익숙한 1루수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은 또 “외국인 타자 없이 한 달 가까이 보냈는데 디아즈가 가세하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선수들도 서로 믿음이 생길 거고 디아즈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잘 알려진 대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형 구장이다. 정확성과 장타 생산 능력을 겸비한 디아즈가 연신 시원한 타구를 외야 담장 너머로 날려 보내며 해결사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