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日 시라카와 등판 없다. 일장기는 그대로…시구는 뮤지컬 ‘안중근’ 배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8.14 20: 30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갑작스럽게 불거진 광복절 일본인 투수 등판 논란을 비껴갔다. 두산의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는 15일 등판하지 않는다. 논란과는 별도로 상대 매치업 등을 고려해 결정됐다. 
14일, 두산 구단의 공식 SNS에는 일부 팬들의 항의 글이 이어졌다. 광복절에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가 선발로 등판하면 안된다는 일부 여론이 있었다.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에서 15일이 시라카와 차례였기 때문이다. 광복절에 일본인 선수가 등판해도 관계없다는 반론도 있어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4일 잠실구장에서 롯데전에 앞서 “최원준이 내일(15일) 정상적으로 선발로 들어가고, 시라카와는 (원래 보다) 이틀 더 쉬고 수원으로 간다. 잠실구장과 수원구장의 차이, 상대팀도 다르고, 여러 가지를 생각해서 투수코치께서 고심을 해서 결정했다”고 선발 로테이션을 설명했다. 

두산 투수 시라카와 / OSEN DB

전날(13일) 롯데-두산전이 갑작스런 폭우로 인해 우천 취소되면서 두산은 선발 로테이션 순서를 조정했다. 15일 광복절 롯데전에는 최원준이 선발 등판한다. 시라카와는 16일 수원 KT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17일 곽빈, 18일 최승용으로 두 투수의 순서도 바뀌었다. 시라카와가 올해 롯데 상대로 1⅓이닝 8실점(7자책)으로 부진했고, 관중이 많은 경기에서 '관중 울렁증'이 있어 수원 KT전이 더 나을 수 있다. 
과거 일본인 투수가 광복절에 경기에 출장한 사례는 있다. 2009년 SK(현 SSG)에서 뛰던 카도쿠라는 광복절에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2010년에는 LG의 오카모토가 광복절에 넥센과의 경기에 구원 투수로 등판해 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두산은 발라조빅, 롯데는 김진욱을 선발로 내세웠다.경기 시작에 앞서 두산 시라카와가 생각에 잠겨 있다. 2024.08.14 / ksl0919@osen.co.kr
두산은 잠실구장 홈 경기 때 외국인 선수 모국의 국기를 걸어둔다. 두산 뿐만 아니라 모든 구단들이 소속 외국인 선수들의 국기를 걸고 있다. 시라카와(일본), 발라조빅(캐나다), 제러드(미국)의 국기가 걸려 있다. 
두산 구단 SNS에 '광복절에는 일장기를 내려야 한다'는 항의도 있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광복절에도 일장기는 그대로 걸려 있을 예정이다. 일장기만 내릴 계획은 없다. 
두산은 15일 롯데전에 광복절 기념 애국가 제창 및 시구를 진행한다. 시구 및 애국가 제창은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그린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역을 맡은 배우 양준모가 맡는다. 
양준모는 14년간 안중근 역으로 캐스팅되며 열연을 하고 있다. 양준모는 “뜻깊은 날에 시구와 애국가 제창을 맡게 되어 영광스럽다. 광복을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들을 위해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산 홈경기 때 잠실구장 외야에 걸려 있는 일장기, 캐나다 단풍잎기, 미국 성조기(왼쪽부터)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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