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에 헬멧까지 집어던진 김하성, 결국 데뷔 첫 부상자명단 등재 “월드시리즈 진출을 위한 결정”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8.21 10: 40

어깨 부상을 당한 뒤 헬멧까지 집어던진 이유가 있었다. 오른쪽 어깨를 다친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처음으로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이 김하성을 오른쪽 어깨 염증 치료 차 열흘짜리 부상자명단에 등재했다. 이 조치는 20일로 소급되며, 유틸리티 내야수 매튜 배튼이 김하성을 대신해 트리플A 엘 파소에서 콜업됐다”라고 보도했다. 
김하성은 지난 19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주루 도중 어깨를 다쳐 교체됐다.

[사진]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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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0-0으로 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전안타를 쳤다. 콜로라도 선발 브래들리 블레이락을 상대로 1B-2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4구째 파울, 5구째 볼을 골라낸 데 이어 6구째 94.9마일(152km)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최근 3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1루에서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후속타자 카일 히가시오카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뒤 루이스 아라에즈 타석에서 블레이락이 1루를 견제했는데 김하성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귀루하다가 오른쪽 어깨에 충격을 입었다. 평소 웬만한 부상에도 경기를 뛰는 ‘철인’ 김하성이지만, 한동안 통증을 호소한 뒤 벤치에 교체 시그널을 보냈고, 대주자 타일러 웨이드와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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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우타인 김하성은 하필이면 공을 던지는 오른쪽 어깨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어깨를 잡은 채 그라운드를 떠났는데 더그아웃 계단을 내려가는 과정에서 헬멧을 내동댕이치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부상에 화가 많이 난 모습이었다. 
김하성은 이튿날 병원으로 향해 MRI 촬영 등 정밀 검진을 실시했다. 마이클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첫 검진 결과는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아직 정보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고, 상태는 생각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다. 부상자명단 등재 여부를 고민 중이다”라고 밝혔고, 결국 21일 메이저리그 데뷔 첫 부상자명단 등재가 확정됐다. 
실트 감독은 21일 현지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김하성이 열흘 전에 복귀할 수도 있겠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MLB.com은 “샌디에이고 구단은 김하성이 부상자명단에서 머무는 기간이 열흘을 넘지 않기를 기원하고 있다”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사진]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하성은 통역을 통해 “우리는 포스트시즌과 와일드카드 경쟁 중이다. 팀이 월드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열흘 부상자명단 등재가 더 나은 결정이 될 수도 있다. 몸 상태를 100% 회복할 수 있다면 이번 부상자명단 등재는 내게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그렇다면 김하성이 없는 동안 샌디에이고 유격수는 누가 담당할까. 실트 감독은 “오늘(21일)은 타일러 웨이드가 유격수로 출전한다. 그리고 배튼이 팀에 새롭게 합류했다. 또 다른 옵션도 많다. 나는 매일 라인업을 볼 것이다”라고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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