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알못' 1억 유로 윙어, 언제쯤 '돈값' 할까...넛멕 후 황당 패스→감독도 눈알만 데구르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8.23 17: 50

미하일로 무드리크(23, 첼시)가 언제쯤 1억 유로(약 1487억 원)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까. 그가 엔조 마레스카 감독의 인내심을 테스트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마레스카 감독은 세르베트전 도중 무드리크가 공을 잃어버리자 인내심이 폭발했다. 그는 잘못된 패스를 보며 눈알을 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라고 보도했다.
첼시는 23일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4-2025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 최종 예선 결승 1차전에서 세르베트(스위스)를 2-0으로 꺾었다.

첼시는 세르베트를 상대로 생각보다 고전했다. 전반에 유효 슈팅을 하나도 만들지 못했고, 오히려 슈팅 10개를 내주며 흔들렸다. 점유율은 높았으나 답답한 경기력이었다.
후반전은 달랐다. 첼시는 후반 5분 크리스토퍼 은쿤쿠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 나갔고, 후반 31분 노니 마두에케의 멋진 추가골로 승리를 따냈다. 후반 6분 마르크 기우가 완벽한 찬스를 놓쳤으나 대세엔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무드리크는 경기 내내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빠른 드리블로 상대를 제칠 때도 있었으나 수 차례 패스를 실수하고 공을 놓치며 첼시 팬들을 한숨쉬게 했다. 지난해 1월 옵션 포함 1억 유로의 이적료로 첼시 유니폼을 입었으나 실망만 주고 있는 무드리크다. 첼시 임시 감독을 맡았던 프랭크 램파드 감독은 '무드리크는 축구를 모른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영국 '미러' 소속 라이언 테일러 기자는 마레스카 감독이 전반 막판 무드리크 때문에 좌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드리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우유부단했고, 좋은 공격 기회를 낭비했다. 마레스카는 경기 내내 그를 지도하려 노력했지만, 무드리크는 자제력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어디를 압박해야 하고, 언제 압박해야 할지 모른다"라고 지적했다.
무드리크는 상대 다리 사이로 공을 빼내는 '넛멕' 기술로 수비를 따돌리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도 잠시였다. 그는 곧바로 잘못된 패스로 공을 내보내며 좋은 기회를 날렸다. 마레스카 감독은 당황한 듯 눈알을 굴렸고, 팔을 흔들고 돌아서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경기 후 마레스카 감독은 "무드리크는 오늘 밤뿐만 아니라 팀에 합류한 이후로 좋은 순간도 있었고, 동전을 뒤집는 것 같은 순간도 있었다. 좀 더 일관성을 가진다면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다"라며 "우리는 그의 변화를 도우려 노력할 것이다. 그는 우리가 파이널 서드에서 공을 줄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거기서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의 많은 실수는 실력이나 기술적 선수가 아닌 선택 문제다. 우리는 무드리크를 도울 것이다. 그가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첼시 뉴스'는 마레스카 감독의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매체는 "상당히 예리한 평가다. 마레스카는 확실히 많은 팬들과 같은 결론을 내린 것 같다"라며 "올 시즌 무드리크를 많이 보게 되겠지만, 그는 지난 18개월간 아쉬운 시간을 보냈다. 그가 진짜 1군 선수가 되긴 어려울 것이다. 그가 아직 여기 있는 유일한 이유는 높은 몸값"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득점자(260골) 앨런 시어러는 무드리크에게 분명 재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드리크를 믿어줄 감독이 필요하다. 저 안 무언가 있다. 첼시에서 그는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난 그를 보면 무언가 재능이 있지만,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강조했다.
맨체스터 시티 출신 마이카 리차즈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 역시 "무드리크는 확실히 무언가 가지고 있다. 그는 자신을 믿어줄 감독이 필요하고, 서너 번의 문제가 있더라도 자신감을 쌓을 수 있는 경기를 계속해야 한다. 윙어들은 원래 그렇지 않은가? 그들이 진정으로 성공하려면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라고 거들었다.
일단 마레스카 감독은 올 시즌 교체 자원으로라도 무드리크에게 많은 기회를 줄 가능성이 크다. 주전 윙어로 예상됐던 라힘 스털링에게 이미 방출을 통보했기 때문. 스털링은 개막전에서 명단 제외됐고, 등번호 7번도 '신입생' 페드로 네투에게 뺏긴 상황이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츠 바이블 소셜 미디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