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급 아니야"...이강인, 억지 비판에도 100점 인터뷰 "한국 팬들 사랑합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8.23 18: 48

파리 생제르맹(PSG)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이강인(23). 그가 프랑스 프로축구연맹(LFP)와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PSG는 23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국가대표 이강인은 24일 열리는 몽펠리에전을 앞두고 LFP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지난 시즌 기억을 되새기면서 지난주 시작된 새로운 시즌 목표도 얘기했다"라며 이강인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PSG는 오는 24일 오전 3시 45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몽펠리에와 2024-2025시즌 리그1 2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PSG의 올 시즌 홈 개막전이다.

이강인에게 몽펠리에는 좋은 기억이 있는 팀이다. 그가 리그1 데뷔골을 터트린 팀이 바로 몽펠리에다. 그는 지난 시즌 몽펠리에와 두 차례 만나 두 골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킬리안 음바페도 깜짝 놀랐던 이강인의 감아차기 골은 지난 3월 리그1 이달의 골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시 한번 몽펠리에를 만나게 된 이강인. 그는 "지난 시즌 몽펠리에를 상대로 두 골을 넣을 정도로 운이 좋았다. 따라서 내게는 특별한 경기다. 이번 주 금요일에 꼭 경기에 출전해 내가 할 수 있는 한 팀을 돕고, 승리를 따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강인은 지난해 11월 몽펠리에전에서 터트린 리그1 데뷔골도 떠올렸다. 그는 "PSG 유니폼을 입은 내 첫 골이기도 했기 때문에 특별한 골이었다. 이번 시즌엔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내게 가장 중요한 건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고 우리가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득점은 PSG 홈 구장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나온 골이기에 더욱 뜻깊었다. 이강인은 홈에서 득점하는 기분을 묻자 "팬들 앞에서 득점하는 건 항상 특별한 순간이다. 그 골은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5개 득점 중 하나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한국 대표팀에서 아시안컵을 마치고 막 돌아왔던 게 기억난다. 좋은 경기를 하고 최선을 다해야 했다. 경기장에서 기분이 좋았고, 우리는 멋진 승리를 거뒀다. 그 골을 넣으면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었기 때문에 여전히 좋은 기억"이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5골 5도움을 기록하며 마무리 능력과 패스 실력을 모두 보여줬다. PSG도 리그와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피옹을 모두 제패하며 트로피 3개를 들어 올렸다. 이강인으로서는 나름 성공적인 데뷔 시즌이었다.
LFP는 골과 도움 둘 다 만들 수 있는 이강인에게 '스스로 골잡이로 생각하는가 도우미로 생각하는가' 물었다. 그는 "난 그 너머를 보려고 노력한다. 어시스트든 골이든 팀을 최대한 돕고 싶다. 내게는 기록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 팀 승리다"라며 "공격 포인트뿐만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면 그것도 좋다. 이 팀의 모든 선수들이 같은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PSG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이강인이다. 그는 "일단 이 도시는 정말 대단하다. 내가 PSG와 계약했을 때 처음 파리에 오게 됐다. 지난 시즌에는 사진으로만 보던 곳을 직접 보게 됐다. 이제 가족과 나는 여기에 정착했고, 정말 편안함을 느낀다. 그 점이 내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강인은 파르크 데 프랭스까지 응원 오는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그는 "정말 기분이 좋다. 난 한국 팬들을 사랑한다. 그들은 나를 응원해주고자 오는 사람들이고, 내게 많은 사랑과 에너지를 준다. 그들은 나를 더 나은 선수로 만들어 준다"라며 "나는 팬들 덕분에라도 계속 발전하고 싶다. 그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그들 덕분에 최선을 다해 팀을 돕고, 더 뛰어난 축구를 할 수 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강인은 2024-2025시즌도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는 지난 17일 열린 르아브르와 개막전에서 벼락 같은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우측 미드필더로 나선 이강인은 경기 시작 2분 4초 만에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는 2009-2010시즌 마마두 니앙(1분 42초)에 이어 리그1 역사상 두 번째로 빨리 나온 개막 축포였다.
이날 이강인은 71분을 뛰면서 1골, 패스 성공률 96%(46/48), 기회 창출 1회, 롱패스 성공률 100%(2/2) 등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8.1점을 줬다. PSG 선발 11명 중 가장 높은 점수였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와 '르 파리지앵'도 이강인에게 6.5점을 매기면서 비티냐(7점)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영국 'BBC' 역시 "이강인이 리그1 개막전에서 (PSG에) 이상적인 출발을 선사했다"라며 "경기 시작 3분 만에 골을 기록했다"라고 칭찬했다.
프랑스 '레퀴프'도 이강인의 활약을 인정했다. 매체는 이강인을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놓으면서 리그1 1라운드 베스트 11으로 선정했다. PSG 토크' 역시 "이강인은 파리지앵들이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선수"라며 "첫 경기만 보면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이 원하는 것 이상을 해냈다. 그의 골은 환상적이었다"라고 감탄했다.
다만 이강인을 향한 황당 비판도 있었다. 축구 전문가 피에르 메네스는 개막전 활약을 보고도 이강인이 PSG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 출신이지만, 지난 2021년 전 직장 동료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아 경찰에 체포되면서 퇴출됐다. 이후로는 개인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의견을 내놓고 있다.
메네스는 "난 처음부터 이강인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다"라며 "난 이강인이 RCD 마요르카에서 경기하는 것 봤는데, 그가 드리블을 하는 걸 봤지만, PSG로 이적한 후에 상대 선수를 드리블로 제치는 걸 본 기억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강인의 최대 강점으로 뽑히는 드리블 능력을 문제삼은 것. 그는 당장 르아브르전에서도 드리블 성공을 기록했기에 더욱 어이가 없는 비판이다. 또한 메네스는 "난 이강인이 뒤로 물러나는 것만을 봤다. 여전히 PSG는 그에게 너무 큰 구단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공감받지 못할 주장만 펼쳐댔다.
사실 메네스는 지난해 12월에도 이강인을 혹평한 적 있는 인물이다. 당시 그는 "나는 이강인이 늘 가볍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성이 부족하다. 측면에서 드리블 빈도가 특히 높고 전진 패스 능력도 부족하다"라며 "이강인은 브레스투아전에서 음바페에게 좋은 어시스트를 줬지만, 여전히 충분치 않다. 그는 PSG에서 요구하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깎아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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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파리 생제르맹, 풋볼 메르카토, 리그 1, 이강인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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